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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우선 살아야"…美 기술기업들, 올 6만명 해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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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우선 살아야"…美 기술기업들, 올 6만명 해고 추진

올 1만8000명 감원계획을 발표한 미국 아마존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올 1만8000명 감원계획을 발표한 미국 아마존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기술직 근로자들 수만 명이 이미 일자리를 떠났지만, 그 해고 물결이 2023년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메타가 대규모 정리해고 발표를 시작으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명 기술기업들도 정리해고에 나섰다. 기술기업 및 스타트업의 해고를 추적하는 웹사이트인 Layoffs.fyi에 따르면, 미국 기술 회사들은 2023년 1월 기준 약 6만 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는 26일 기준 전 세계 직원 11만2000명 가운데 2.5%인 28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크리스천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이번 구조조정의 초점은 회사의 미래 경쟁력, 특히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정말 중요한 분야에 돈을 투입하는 것이다.

IBM은 1월 전 세계 직원의 1.5%인 3900명을 해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M은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부문의 호조세에 힘입어 26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167억 달러, 순이익 27억1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3.13달러를 달성하여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

세계적인 스트리밍 음악 플랫폼인 스포티파이도 직원의 6%인 6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는 공개 성명을 통해 해고 예정 직원들과 일대일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이번 해고로 3800만 달러 이상의 퇴직금이 발생할 것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전 세계 직원 수의 약 6%인 약 1만2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 겸 회장은 해고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며, 광고 예산 삭감 압박에 알파벳은 AI 기반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춰 인재와 자본을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돌리기로 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마크 슈뮬릭은 이번 해고로 인해 회사는 25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도 지난 1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2023 회계연도 3분기까지 전체 인력의 5%인 1만 명 가까이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나델라는 회사가 일부 감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 전략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올해 전체 인력 4700명의 약 20%인 950명 추가 감원 계획을 지난달 10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코인베이스는 11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고객 관계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회사 직원의 약 10%인 약 8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일부 지역 사무실을 폐쇄할 계획이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공동대표는 직원들에게 팬데믹 당시 회사의 급격한 수익 성장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이전에 과다 채용된 회사의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과 함께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 1월 4일 1만8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이 아마존 매장과 PXT(People Experience and Technology) 부서에 근무하는 인력들이다.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사업은 대유행기에 호황을 누렸으나 소비자들이 물리적 쇼핑 채널로 복귀하고 인플레이션 영향까지 겹치면서 아마존의 영업 여건은 분석가들의 예상보다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약 50% 하락했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해고는 어려운 결정이라며 이번 조치가 사람들의 삶에 미칠 영향을 알고 있다며 해고가 아마존이 더 강력한 비용 구조로 장기적 기회를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