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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학생들 해외대학 캠퍼스서 현지 수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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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학생들 해외대학 캠퍼스서 현지 수강해야"

코로나 봉쇄 해제로 온라인 학위과정 이수 인정 안해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후 해외 중국 유학생들에게 현지 수강을 권고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후 해외 중국 유학생들에게 현지 수강을 권고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은 2020년 이후 코로나 유행 기간 임시 설정한 해외 대학 온라인 강의 수강을 실제 강의 이수와 동일하게 인정하던 것을 코로나 봉쇄 해제와 함께 철회하기로 했다.

그간 중국은 외국 대학의 온라인 강좌를 중국 내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온라인 학위 과정에 대한 이수도 인정해 왔다.
이제 코로나 봉쇄 정책을 해제함에 따라 현지 강의를 직접 참가해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온라인 강의를 허용해야 할 필요성이 없어졌다.

베이징에 있는 교육부의 중국학술교류센터(CSCSE)는 지난 28일(현지 시간) 온라인 학습을 통해 취득한 해외 학위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으며 학생들이 가능한 한 빨리 해외 캠퍼스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유학생들은 코로나 발생 이후 대거 본국으로 돌아왔는데, 태국의 경우 대략 1만5000여 명, 호주의 경우 4만여 명이 귀국했다. 한국에서도 상당수 중국 유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제 이들이 신학기부터 다시 해외로 나가게 된 것이다.

중국 교육부는 “이제 해외 학습을 위한 주요 목적지의 국경이 다시 열렸고 외국 대학은 오프라인 교육을 완전히 재개했기 때문에 온라인 강의만으로 수강할 필요가 더 이상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CSCSE 공지에 따르면 2023년 봄 학기(남반구 가을 학기) 이후에는 원격 교육(신규 등록 및 계속 학습 포함)으로 취득한 해외 졸업 증명서에 대해 센터에서 인증 서비스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특별한 사유가 있고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 경우에 한해서는 센터에서 적절히 처리한다.

예를 들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내전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없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29일(현지 시간) 추가 공지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공부하고 새 학기에 귀국할 수 없는 학생은 온라인 수업을 수강할 수 있으며, 러시아에서 공부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의 영향을 받아 대학으로 돌아갈 수 없는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격도 인정받을 수 있다.

중국은 러시아 침공 직전인 2021년 2월 우크라이나에 약 6000명의 시민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대부분 학생이었다. 러시아 대학에 등록한 중국인 학생 중 얼마가 분쟁의 영향을 받고 여전히 중국에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우크라이나 대학들은 인도, 중국, 모로코, 투르크메니스탄과 같은 국가에서적대 행위 발발로 떠난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대학들은 코로나가 발생하고 2020년 초부터 외국 학생들에게 국경이 폐쇄되면서 신속하게 온라인 학습으로 전환했다.

특히, 일부 해외 대학들은 중국 학령기 학생들의 규모가 많아 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중국 밖에서 외국인 교사를 고용하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운영해왔다.

◇중국에서 온라인 해외 학습 규제가 강화된 배경

해외 온라인 학위 제도가 예고 없이 종료되면서 호주, 뉴질랜드 등 중국인 유학생들의 비자와 항공편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2022년 3월 CSCSE는 코로나로 인해 원격 공부하는 외국 대학에 등록한 중국 학생들에게 여전히 ​​학위를 인정하겠지만 여타의 경우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계속 밝혀왔다.

이 발표가 나온 배경은 직접 강의를 듣는 것과 온라인 강의의 질적 차이가 있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중국 정부는 예초 온라인 프로그램을 인정하지 않았다. 해외 대학이 대면 교육과 동일한 완전한 원격 학습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수업을 듣지 않거나 강의 내용이 실제와 달리 부실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얼마든지 빈틈이 있다고 본 것이다.

중국 당국은 이런 불신이 남아 있어 발이 묶인 중국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수업을 허용하는 것이 외국 교육 프로그램 제공자들에 의한 원격 또는 원격 학습을 더 폭넓게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코로나 이후부터 지속 전달했다.

중국 정부는 2021년 일부 해외 교육 기관이 갑자기 온라인 강좌 수를 대폭 늘린 것이 “코로나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속셈으로 치부하고 수준 이하의 교육 프로그램 공급자에 대해서는 조사활동도 전개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일부 해외 대학들이 중국대학 학위를 소지한 학생들보다 교육 수준이 더 높다고 주장했지만 실사를 한 결과 입학 및 졸업 요건이 더 낮거나 학업 기간이 더 짧은 것으로 나와 해외 온라인 교육 단속의 필요를 절감했다.

더욱이 중국 내에서 해외 교육 프로그램을 단순히 강의만으로 듣는 것과 실제 외국에 체류하면서 온라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문화를 경험하고, 외국인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일부 외국 기관들이 품질 낮은 원격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졸업장을 남발했기 때문에 실제 해외에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의 경우 오히려 피해를 겪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한편,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는 20%에 육박하는 높은 대학생 실업률로 인해 정부가 기준 이하 학위에 대해 조사를 강화하는 것이라는 여론도 있으며, 중국 고용주들이 코로나 기간 학위를 이수한 일부 졸업생들이 실력에서 큰 문제가 있다고 불평한다는 여론도 점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