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판매로 신차 구입시 기본 보상금에 650만원 추가 보상금 제공

테슬라가 수요 부진 속에서도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동시에 인하하는 전략을 구사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모델S와 모델X은 경우가 다르다. 모델3와 모델Y에 비해 가격대가 크게 높기 때문이다.
기본사양 기준으로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이 4만~6만달러(약 5200만~7900만원) 선이라면 모델S와 모델X는 10만~13만달러(약 1억3000만~1억7000만원) 선이다. 테슬라가 고급 전기차 브랜드로 분류되는 이유다.
모델3와 모델Y에 대한 가격인하 전략은 주효한 것으로 보이지만 테슬라는 아직 모델S와 모델X에 대해서는 판매 신장을 위한 특별한 전략을 구사하지 않았다.
그러던 테슬라가 이들 프리미엄 제품군을 대상으로 새로운 전략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 못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형 모델S‧모델X에 보상판매금 5000달러 제공
일렉트렉은 “흥미로운 전략”이라며 모델S와 모델X의 판매 증진을 위한 테슬라의 새로운 전략을 소개했다.
이 전략의 핵심은 연식이 된 모델S와 모델X를 소유한 북미지역 차주들에게 신형 모델S나 신형 모델X로 갈아탈 경우 매력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것.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공지한 안내문에서 지난 2018년 이전에 모델S와 모델X 신차를 구입한 미국인 차주들에게 신형 모델S이나 모델X 신차를 보상판매 형식으로 구입할 경우 대당 5000달러(약 650만원)의 추가 보상금을 기본 보상금에 얹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이전까지는 모델S와 모델X를 새로 살 경우 테슬라 자체 충전 네트워크인 슈퍼차저를 무료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기본적으로 제공됐으나 그 이후에 같은 차종을 구매한 소비자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폐지됐는데 이번에는 무료 무제한 충전 혜택 대신에 구형 모델을 신형 모델로 교체할 경우 700만원에 가까운 추가 보상금까지 얹혀주는 전략으로 판매 촉진에 나섰다는 뜻이다.
테슬라는 캐나다 소비자에 대해서도 똑같은 내용의 보상판매제를 시행하기로 했는데 캐나다 차주들에게 적용되는 추가 보상금은 7000캐나다달러다.
◇일렉트렉 “기본 보상가는 높지 않아”
일렉트렉은 테슬라의 이같은 새 전략에 대해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해당 구형 모델을 보유한 차주들이 보상구매에 나서기 전에 고려할 점이 있다”고 전했다.
일렉트렉은 우선 “기본적인 보상 가격에다 5000달러를 추가로 주겠다는 것은 무료 무제한 충전 서비스에 이끌려 지난 2018년 모델S와 모델X를 구매한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 정도라면 무료 무제한 충전 혜택을 포기하더라도 서운하지 않을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구형 모델에 대해 기본적으로 보상해주는 가격 자체가 매우 낮기로 업계에서는 악명이 높다”면서 “추가 보상금을 얹어준다고 해도 기본적인 보상가격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 보상금 자체는 소비자 입장에서 구미가 당길만한 수준이나 결과적인 보상금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