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국무위원, EU 관계자들 만나 관계 회복 안간힘

미국과 중국이 유럽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9일(이하 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이는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 출구를 마련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보여주는 신호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은 뮌헨 안보회의와 별도로 열린 회의에서 EU의 상대 당사자인 조셉 보렐에게 "둘 사이의 교류를 가능한 빨리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촉구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19일 베이징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양측은 개방과 협력을 유지하고, 디커플링에 저항하며, 글로벌 생산과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지난달 네덜란드, 일본과 일부 첨단 칩 제조 기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중국은 여러 나라들에게 기술 협력을 위한 로비를 벌여왔다.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특히 중국의 최첨단 무기 제조에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과 사이에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중국은 쫓기는 입장이다. 왕이 국무위원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미국이 중국 풍선 사건을 다루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 영공에 진입한 이번 사태는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중국에 대해 경고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2022년 4월 샤를 미셸 유럽이사회 의장, 우슐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위원회 위원장 등과 화상통화를 가졌다. 지난해 말 시 주석은 베이징에서 미셸을 만났고, 중국 지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왕이 국무위원과 보렐 장관은 18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이 자리서 왕이 국무위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담을 촉진하며 아울러 유럽연합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인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뮌헨 안보회의를 전후한 중국의 움직임들이다.
▲왕이 국무위원은 뮌헨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만나 "평화 회담"을 원한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쿨레바 장관에게 "우크라이나 위기가 장기화되고 확대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으며,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평화를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웁케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무장관도 만났다. 중국 외교를 이끄는 사령탑은 네덜란드 정부에게 "세계 산업과 공급망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세계 경제 회복을 촉진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