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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 파키스탄 공장 조업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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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 파키스탄 공장 조업 중단 위기

파키스탄 디폴트 직면…원자재 수입시 신용장 사용 못해
파키스탄의 경제 위기로 인해 현지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파키스탄의 경제 위기로 인해 현지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원자재 수입 시 신용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현지 한국 기업들이 수백만 달러의 매출 손실을 보고 있다.

특히 외환보유액 감소와 통화 평가절하는 파키스탄의 수입에 큰 영향을 주었다. 파키스탄은 현재 31억9000만 달러(4조1470 억 원)의 주요 품목 비축분만 남아 있는 실정이다. 이는 국민 필수 수입품을 채 20일 버텨내기에도 부족한 금액이다. 파키스탄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70억 달러의 긴급 구제 금융을 받아야 할 처지다.

파키스탄 카라치에 있는 한국투자자협회 정지한 회장은 “우리는 매일 은행과 싸우고 있다. 2만 달러의 소액 송금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입품에 대한 선불금이 지불되지 않고 있다. 다운스트림 산업도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파키스탄에는 최소 25개의 주요 한국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기아, 현대, 롯데 그리고 삼성은 최근 사업을 시작한 주요 한국 투자자들 중 일부다. 이밖에 일부 한국 기업들은 수산물 수출과 발전에 관여하고 있다. 한국의 금양기업은 지난 2021년 300만 달러 규모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를 거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중동과 유럽 등에 화학 제품을 수출해왔다.

Kotra의 김성재 이사는 최근 3개월 동안 파키스탄 내 한국 기업들의 활동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김성재 이사는 기업들의 발전이 더딘 주요 원인으로 경제적 불안과 정치적 불안정을 꼽고 있다. 주립 은행의 공식 통보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항구에 갇힌 컨테이너에 대한 지불을 승인하지 않은 사실에서 충분히 알 수 있다.

김성재 이사는 "파키스탄 정부가 보류 중인 모든 한국 기업과 협력 업체의 LC를 공개하는 한편 신규 LC를 개설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조치하길 바란다. 수출 지향적인 외국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명확한 정책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원자재 수입을 제한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며 국제 무역과 상업이 계속되어야 파키스탄의 산업 쇠퇴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무역센터에 따르면 2021년 파키스탄의 한국 수입액은 약 15억 달러로 2020년 대비 41.8% 증가했다.

파키스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1년 이상 서울 본사로 이익을 보내주지 못했다. 최근 파키스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감소도 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파키스탄 국영은행(SBP)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2023년 상반기 한국 투자자들의 외국인 직접투자 순 유입액은 1240만 달러로 7~12월 전체 외국인 직접 투자 유입액 4억 690만 달러의 2.7%에 그쳤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