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 20만명·우크라 군 10만명 사상
전쟁 끝낼 여지없이 대규모 반격 초긴장
전쟁 끝낼 여지없이 대규모 반격 초긴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어느 곳도 군사적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협상 테이블 상황도 마찬가지다. 전쟁의 양상은 해빙기 우크라이나의 진흙탕처럼 변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군사적 충돌에서 먼저 발을 뺄 생각이 없다. 이는 십자포화 속에서 유혈과 고통을 맛보고 있는 민간인들에게 아무런 희망이 남아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랜드사의 선임 정치학자인 새뮤얼 차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적대감은 이 갈등을 오랫동안 지속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확히 1년 전 2월 24 러시아는 전쟁을 개시했다. 그들은 당초 며칠 만에 키이우를 신속하게 점령하고 젤렌스키 정부를 무너뜨리려 작정했다. 그러나 1년 후 러시아는 불편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은 수년간의 서방의 훈련과 무기 제공 덕분에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다. 모스크바군은 자신들의 임무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크라이나 수도로 향하는 주요 고속도로를 따라 64㎞ 길이로 정체된 러시아 호송차량은 크렘린의 군사적 실패의 상징이 되었다.
러시아는 크림 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흑해 연안의 통로을 확보하기 위해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지역인 마리우폴을 점령했다. 그러나 가을로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군은 극적인 반격을 가해 러시아군을 남부와 동부의 일부에서 몰아내고 핵심 도시인 헤르손을 해방시켰다.
이후 양측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도시와 인프라를 목표로 미사일과 드론을 사용하여 압박했다. 또한 동부 도시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한 수개월 간 치열한 전투를 벌였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주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예상되는 러시아의 봄 공세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앞으로 몇 주 안에 반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거래가 시작되지 않았다는데 대체로 동의한다. 푸틴 대통령은 ‘특별군사작전’으로 명명한 전쟁에서 그의 군대가 거둔 저조한 성과에 분개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시작한 싸움에서 쉽게 물러나진 않을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우도 최소한 그만큼의 위험이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지난 해 9월 한 설문조사에서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할 생각이 추호도 없음을 보여주었다.
샌디에이고 주립 대학의 정치학 교수 미하일 알렉세예프는 "러시아의 군사적 패배가 없는 어떤 종류의 휴전도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더 많은 공격이 있을 것이다"는 어두운 예고이기도 하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