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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통신, 갈등 관련 미국의 일방적 태도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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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통신, 갈등 관련 미국의 일방적 태도 맹비난

미중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신화통신이 미국을 맹비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주석. 이미지 확대보기
미중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신화통신이 미국을 맹비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주석.
중국이 자신들을 다루고 있는 미국의 방식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국은 정찰 풍선 소동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 지원 등 미국이 최근 양국 간 긴장을 높이고 있는 수단들에 대해 맹비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일 ‘미국의 헤게모니와 위험’ 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서 신화통신은 정치, 군사, 경제, 기술, 문화 분야에서 미국이 세계무대에서 어떻게 잘못 행동하는지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광범위한 견해를 드러내 보였다.

미국은 영화 같은 문화 상품을 통해 세계의 여론을 지배하려 든다. 할리우드 영화는 알게 모르게 미국의 가치관을 전 세계인에게 주입시키고 있다. 신화통신의 이런 비난은 지난 주말 독일 안보회의에서 미·중 양국 고위 외교관들이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받은 후 나온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미·중 관계는 최근 미국 상공을 날아다니는 정찰 풍선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은 이 풍선이 항로를 이탈한 민간 기상 장비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를 격추시킨 미국의 대응은 경계를 한참 벗어난 행위라고 비난했다.
중국어와 영어로 발행되는 신화통신은 20일 미국을 향해 “심각하게 자신들의 정신 상태를 살펴보라”고 촉구했다. 동시에 미국을 향해 자신이 벌인 일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패권주의, 지배주의, 상대를 괴롭히는 행위를 당장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미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담은 긴 문서를 자주 발간해 왔다. 이달 초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분쟁 국가들의 제재에 사용하는 수단에 대한 보고서를 게재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장기 관할권의 성격은 자신의 패권을 유지하고, 외국 경쟁자를 억압하며,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고, 심지어 다른 나라의 정부를 전복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록히드마틴사와 레이시언 테크놀로지사의 자회사를 제재했다. 미국이 군사 지원을 받는 글로벌 풍선 스파이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수출 블랙리스트에 중국 기업 6곳을 추가한 지 며칠 만에 나온 움직임이었다.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정찰 풍선 사태 이후 처음으로 회동했다. 두 사람은 독일 뮌헨에서 만나 1시간가량 풍선 문제와 우크라이나, 북한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던 미·중 양국이 일단 대화를 재개, 상황관리에 들어간 모양새를 연출한 것이다.

하지만 갈등을 유발시킨 원인인 정찰 풍선을 놓고 양국 외교 수장들은 한 치의 양보도 허락하지 않는 팽팽한 설전을 주고받았다. 풍선 문제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데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양국 관계의 정상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