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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페트로브라스, 정부 압박에도 배당금 9조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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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페트로브라스, 정부 압박에도 배당금 9조원 지급

4분기 순이익 11조원 기록…전문가 추정치에 거의 40% 늘어
브라질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가 4분기 이익이 컨센서스를 38% 상회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가 4분기 이익이 컨센서스를 38% 상회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브라질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유가 상승에 힘입어 4분기 이익이 예상보다 37.6% 급증했다고 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이날 433억4000만레알(약 11조31억원)의 순이익을 보고했으며 이는 리피니티브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인 376억1000만레알(약 9조5400억원)을 거의 40% 넘어선 수치다.

페트로브라스는 이날 이사회가 4분기 배당금으로 358억레알(약 9조889억원)의 배당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4분기 배당금 지급은 새로 선출된 좌파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룰라)가 새로 임명한 페트로브라스 최고경영자(CEO)인 장 폴 프라테스가 주주들에게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페트로브라스의 주가는 전날 9% 가량 하락하는 등 부진했는데 그 이유는 룰라 및 행정부가 연료 가격을 낮추고 수출세를 부담하라는 등 페트로브라스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 정부가 주요 지분(29%)을 가지고 있는 국영 기업으로 강력한 재정 실적에도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앞날이 불확실하다.

최근 브라질 집권 노동당은 높은 연료 가격과 배당금의 부당한 분배를 이유로 들어 페트로브라스에 약 4개월 간 총 22억레알(약 5587억원)에 달하는 수출세를 부과했다. JP모건 체이스는 고객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수출 수익의 9.2%에 달하는 추가 부담금이 4개월 후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투자자들은 프라테스 CEO 아래 페트로브라스가 연료보조금 등 수익성이 없거나 손해가 나는 사업에 전념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유가 상승으로 2022년 내내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했다. 페트로브라스는 1년 동안 총 2158억 레알(약 57조8767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룰라와 그의 행정부로부터 배당금 지급이 과도하다고 비판을 받았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