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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새끼 호랑이' 키웠나...바그너 그룹 수장 크렘린궁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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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새끼 호랑이' 키웠나...바그너 그룹 수장 크렘린궁 노린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이 우크라이나 파라스코비프카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이 우크라이나 파라스코비프카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실패를 비판하며 높아진 러시아 국민들의 지지도를 등에 업고 권력욕을 숨기지 않고 있다. 병력과 장비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군에 용병과 자금을 대며 러시아 수뇌부에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프리고진과 그의 지지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고 프리고진이 모스크바에서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많은 전문가들은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패배시킬 경우 푸틴을 몰아내려는 시도를 시작할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올가 로트만(Olga Lautman) 러시아의 국제정치 분석가는 우크라이나에서 푸틴의 전쟁이 성공할 기미 없이 2년차로 접어들면서 프리고진이 푸틴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트만은 푸틴이 프리고진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러시아군은 여전히 바그너 용병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그너 용병은 솔레다르와 포파나스, 리시찬스크와 같은 주요 도시 전투에서 공격의 선봉을 형성하면서 러시아 군대에 점점 더 중요해졌다 .

그는 "프리고진이 권력을 잡기 위한 길을 개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푸틴은 바그너 용병이 필요하고 국방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푸틴이 프리고진을 제거하려고 하면 더 큰 분열을 일으키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과 프리고진 사이에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로트만은 "프리고진이 권력을 잡기 위해 결국 푸틴에게 도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프리고진은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 국방부를 겨냥해 비난의 강도를 높여왔다. 지난 2월에는 추가 탄약 공급을 거부당한 후 러시아군 지도자들을 "반역"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 국방부에 탄약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항공 수송을 돕지 말라고 명령을 내린다"며 “바그너를 파괴하려는 이런 시도는 대반역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바그너가 더 이상 죄수 용병을 모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로트만은 이에 대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국방부가 프리고진을 통제하려 한다는 메시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FSB와 국방부는 프리고진이 너무 거칠고 시스템에 도전했기 때문에 그와 같은 사람이 권력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를 방해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해왔다"며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가 수감자 모집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트만은 "푸틴이 프리고진의 위협을 진압하기를 원하지만 러시아 군대가 바그너 용병에 의존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그럴 수 없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나 FSB가 나중에 프리고진을 제거하려고 시도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로트만은 "나는 프리고진이 푸틴에게 여전히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상상할 수 없는 많은 한계선을 넘고 있다. 프리고진의 유용성이 높아지면 결국 제거될 것이다"라며 "프리고진이 순순히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