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오라클의 3분기 매출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각 사업별 실적을 보면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사업 매출이 기대치보다 높은 것을 제외하면 다른 모든 사업은 기대치보다 낮았다.
오라클은 9일 2월 말로 마감된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123억9800만 달러(약 16조423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124억2000만 달러(약 16조4527억 원)보다 0.18% 적었다. 순이익은 18억9600만 달러(약 2조511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조정 주당 순익은 1.22달러(약 1616원)로 집계돼 월가 추정치 1.20달러(약1590원)를 소폭 상회했다. 오라클 측은 달러 강세의 영향이 없었다면 조정 순이익이 주당 5센트는 더 높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프라 캐츠(Safra Catz)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오라클의 비GAAP(비일반회계) 주당 순이익은 고정통화 기준으로 13% 증가한 1.22달러로 가이던스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캐츠는 "이번 분기별 수익 성장은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총 매출이 48% 성장한데 힘입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산업(컴퓨팅 성능 및 스토리지 임대)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뒤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고객을 확보하고 성장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최근 오라클은 클라우드 부문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지만 예상치보다 낮은 실적을 공개했다.
타일러 래드케 씨티그룹 미국 소프트웨어 주식 리서치 공동 책임자는 "오라클의 이번 실적 발표가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보 기술에 대한 수요 약화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라클 주가는 1.83% 하락한 86.87달러(약 11만5111원)에 마감했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오라클 주가는 한때 5%까지 떨어졌다가 3.78% 하락한 83.59달러(약 11만800원)에 거래됐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