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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니켈 생산업체 칭산그룹, 배터리 계열사 홍콩증시 상장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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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니켈 생산업체 칭산그룹, 배터리 계열사 홍콩증시 상장 계획

중국 칭산 그룹 로고. 사진=칭산그룹
중국 칭산 그룹 로고. 사진=칭산그룹
중국 최대 스테인레스 스틸 및 니켈 생산 기업 칭산그룹(青山集团, Tsingshan Holding Group)의 시앙 광다 회장이 홍콩 증시에 자사의 배터리 사업부 '랩트바테로에너지(REPT Battero Energy)'를 상장할 계획이라고 14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니켈을 생산하고 있는 칭산은 2021년 60만 톤, 작년에는 전 세계 공급량의 28%에 해당하는 약 90만 톤의 니켈을 생산하며 전 세계 니켈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BMO 애널리스트의 예측에 따르면 내년에는 세계 니켈 생산 점유율이 3분의 1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칭산그룹의 배터리 계열사 랩트바테로에너지는 기업공개(IPO)를 위해 모건스탠리와 씨틱증권을 고용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오늘 6월 상장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랩트는 지난해 9월 자금조달을 했을 때 기업가치를 304억위안(약 5조75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2017년 10월 설립된 랩트는 지난해 상반기 40억20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지난해 9월 현재 연간 배터리 생산량은 32.7기가와트시(GWH)로 중국 전체 용량의 6%에 해당된다.

지난해 칭산그룹은 자체 생산량 증가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니켈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대규모 숏 포지션을 취했으나 니켈 가격은 급등했고 이로 인해 칭산그룹은 엄청난 규모의 숏 커버링에 나서야 돼 망하기 일보직전까지 갔다.

1년 전 칭산그룹의 위기 때 중국 정부는 칭산의 저급 니켈과 국가 비축의 고급 니켈을 교환하는 구제 금융을 제안했으며 런던금속거래소(LME)가 수십억 달러 상당의 니켈 거래를 취소하면서 칭산은 막대한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칭산으로 인한 글로벌 니켈 시장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에 대한 칭산의 독점적인 영향력으로 인해 칭산과 시앙 회장은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니켈이 그만큼 전기차에서 핵심적인 광물이라는 뜻이며 중국 내에서도 칭산그룹이 그만큼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의미다.
니켈 숏커버링 사건 이후 칭산은 내부 선물팀을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약 10억달러로 추정되는 니켈 공매도로 인한 손실은 2022년 예상 수익인 72억달러에서 86억달러에 비해 "지불할 수 있는 수업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시앙에게 '연금술사'라는 별명을 안겨준 니켈 생산의 공학적 혁신 덕분에 그의 회사는 10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글로벌 니켈 공급과 인도네시아 경제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지난 8월 칭산은 인도네시아의 저급 니켈 선철 자산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중국 국영 라이벌인 바오우강철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분석가들은 이를 중국의 견제로 인한 강제 매각으로 보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