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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채권등급 '정크' 강등…美 퍼스트리퍼블릭 3번째 파산 조짐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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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채권등급 '정크' 강등…美 퍼스트리퍼블릭 3번째 파산 조짐 '술렁'

JP모건 등 11개 대형 은행 긴급 수혈 미흡 평가…4일 만에 다시 등급 강등

미국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사진=로이터
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9일(현지 시간) 위기설이 사라지지 않는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의 채권 발행 등급을 ‘정크’로 또다시 강등했다. S&P 글로벌은 지난 15일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의 등급을 A-에서 BB+로 투기 등급 또는 '정크' 상태로 평가했다. 퍼스트 리퍼블릭이 끝내 붕괴하면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파산하게 된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 등 11개 대형 은행은 16일 퍼스트 리퍼블릭에 300억 달러의 예금을 예치한다고 밝혔다.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50억 달러씩 보내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25억 달러씩 예금하며 BNY 멜론, PNC 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 트루이스트, US 은행은 10억 달러씩 예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S&P 글로벌은 이 발표가 나온 뒤인 17일에 이 은행의 등급을 BB+에서 B+로 한 단계 더 낮춰 ‘정크’ 등급을 매긴 뒤에 추가로 등급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11개 대형 은행의 지원만으로는 퍼스트 리퍼블릭이 위기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게 이 신평사의 판단이다.

이 신평사는 지난주에 “퍼스트 리퍼블릭이 매우 높은 유동성 위기로 대량의 예금 유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S&P 글로벌은 퍼스트 리퍼블릭이 더 많은 예치금을 확보해야 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 더 많은 유동성을 지원받아야 하며, 보통주 배당금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P 글로벌은 “대형 은행들의 예치금 지원으로 단기간에 유동성 압박이 완화될 수 있으나 이를 통해 본질적인 비즈니스, 유동성, 자금 유치, 수익성 문제 등이 해결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신평사는 지난 4일 사이에 퍼스트 리퍼블릭에 대한 신용등급을 두 번 강등했다. 이 은행은 그전에는 A- 등급을 유지하고 있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17일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의 기업 신용등급을 종전 'Baa1'에서 투자 주의 등급인 'B2'로 7단계 내렸다. 무디스는 재무상황 악화와 자금인출로 인한 재정지원 의존도 증가를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으로 거론했다.

지난주 마지막으로 장이 열린 17일 뉴욕증시에서 퍼스트 리퍼블릭 주가는 32.8% 하락한 2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