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국발 금융위기 독일까지 상륙…도이체방크 주가 급락에 시총 일주일만 4조원 증발

공유
0

미국발 금융위기 독일까지 상륙…도이체방크 주가 급락에 시총 일주일만 4조원 증발

도이체방크 주가 장중 15%나 추락…다른 유럽은행들도 급락세

도이체방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이체방크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발 금융위기가 스위스로 번진 뒤 독일까지 상륙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독일에도 상륙하며 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은행의 주가가 장중 15%나 폭락했다.
스위스 UBS도 8%대로 하락했다.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럴이 9% 하락했으며 영국의 바클레이즈도 6% 떨어졌다.

이날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폭락한 것은 신용디폴트스왑(CDS) 가격이 5년래 최고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도이치은행의 CDS는 불과 이틀 전 1.42%에서 2.20%로 급등했다. 이는 2018년 이후 최고치다.

CDS가 치솟자 독일증시에서 도이치은행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8.53% 폭락한 8.54유로를 기록했다.

이로써 도이치은행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20% 급락해 5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이 은행의 시총은 불과 일주일 사이에 30억 유로(약 4조원)나 증발했다.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인수후도 세계적인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자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유럽의 은행주들로 구성된 Stoxx600은행지수도 6%나 떨어졌다.
미국과 유럽은행들의 경영불안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23일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등 전세계 중앙은행 모두 금리인상을 단했다. 높은 인플레에 대처하기 위한 금융긴축이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신용불안과 경기악화에 따른 실적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CS가 후순위채 ‘AT1’채권을 무가치로 한 영향도 나오고 있다.

미래의 손실발갱에 대한 우려때문에 다른 은행들의 AT1채권의 수익률도 상승해 상환시 조달비용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러시아의 오르가르히(신흥재벌)에 의한 제재회피 지원과 관련해 UBS와 CS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에 거액의 벌금 가능성도 유럽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CS의 매수와 관련해서는 스위스당국 주도의 매수로 충반한 자산사정이 이루어질 수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 숨겨진 손실이 발생해 UBS의 재무도 훼손한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