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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유럽, LNG 투자 과열 부작용 우려…"2030년 초과 공급으로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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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유럽, LNG 투자 과열 부작용 우려…"2030년 초과 공급으로 혼란"

2030년까지 유럽 LNG 용량의 절반 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30년까지 유럽 LNG 용량의 절반 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
최근 한 연구 보고서는 2030년까지 유럽 LNG 용량의 절반 이상이 좌초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해 유럽 천연가스 공급원이었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재를 받자 러시아산 파이프 가스가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유럽은 대안으로 LNG 시장에 투자를 확대했다.
유럽 전역에 LNG 시설이 건설되었고, LNG 선박에 대한 추가 건조 주문도 크게 늘어났다. 아시아로 향하던 LNG가 가격 인상 효과로 유럽으로 집중되면서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LNG 확보난을 겪고 대안으로 석탄 화력을 다시 찾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투자가 과도하면 초과 생산으로 이어져 수요가 부족해지는 일이 역사적으로 반복되었다. 이번에도 예외는 없다.

유럽 LNG 수입 용량의 절반 이상이 2030년까지 좌초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에너지 경제 및 금융 분석 연구소(IEEFA)가 발표한 것이다.

현재의 LNG 증설 계획이 LNG 예상 수요를 크게 초과할 것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EU는 LNG 수입 용량을 늘리고 있으며 올해와 향후 몇 년 동안 더 많은 LNG 화물을 늘리려고 한다. 아직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2023년에서 2024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재 인프라 구축 계획에 따르면 유럽의 LNG 터미널 용량은 2022년 말 2700억 입방미터에서 2030년까지 4000억 입방미터를 초과할 수 있다고 IEEFA는 보고서에서 밝혔다.
그러나 2030년까지 LNG 수요는 IEEFA 예측에 따르면 150bcm(1bcm은 353억 1470만 입방피트)이고, S&P 글로벌 커모디티 인사이츠 예측에 따르면 190bcm이다.

IEEFA는 2030년까지 현재 계획 및 건설 중인 터미널을 포함하여 유럽의 LNG 터미널 가동률을 36%로 예측하고 있다.

스페인, 터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이 2030년에 LNG 인프라 자산 초과 피해를 당할 수 있는 후보군으로 나타났다.

만약 초과 공급에 대한 적정 수요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유럽은 가스와 LNG 시스템의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초과 공급은 투자 손실로 직결될 수 있다. 적정 균형을 신중하게 유지해야 하며 안정성에서 중복성으로 규모가 기울어지는 것을 피해야 할 때라는 주문이 나온 것이다.

당장 공급이 부족해 투자를 경쟁적으로 한 것이 유럽의 LNG 인프라를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과도한 투자는 오히려 자산 좌초 위험을 촉발할 수 있다.

분석가들은 “유럽의 LNG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한 결정은 미래의 수요를 기반으로 해야 하며 EU가 2030년까지 가스 수요를 최소 30%까지 줄일 계획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조사 결과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LNG에 대한 투자에 신중해질 수 있고 이자를 높일 수 있다.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다 미국의 LNG 시설 투자 확대 등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