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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제유가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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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제유가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팽배'

이라크  바스라 북쪽의 원유 생산 시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라크 바스라 북쪽의 원유 생산 시설. 사진=로이터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으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동맹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는 2일(현지 시간) 오는 5월부터 하루 116만배럴 감산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갑작스럽게 발표된 큰 폭의 감산량으로 세계 경제에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되고 있다.

사우디 주도로 발표된 감산 발표로 이날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94달러까지 올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월 14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87.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PEC+ 가운데 사우디는 산유량을 하루 50만배럴 줄이겠다고 발표했고,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도 모두 감산에 나섰다. 러시아까지 합하면 이번에 발표한 감산량은 116만배럴에 달한다. 이전에 단행한 하루 250만 배럴 감산까지 합하면 총 감산량은 하루 336만배럴로 전세계 일일 수요의 3.7%에 달한다.

이번 감산은 5월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OPEC+는 이번 조치가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감산이 유가 하락으로 인한 이익 하락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OPEC+의 이번 조치를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강력 반발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에 초점을 맞춰 원유 생산 및 소비국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성명을 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은행권 혼란으로 최저치로 하락했지만 상황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며 다소 회복했다. 그러나 산유국들은 이 같은 가격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러 산유국들은 유가를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유지하길 원한다고 밝힌 적 있다.
투자기업 피커링 에너지 파트너스는 이번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씩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으나 이번 OPEC+의 감산과 중국의 경기 재개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은 특히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아시아 경제권의 경제 전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외신은 대규모 원유 감산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주범 중 하나인 고유가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덴마크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에 대해 미국은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1월 중간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유가 상승은 민주당에 대형 악재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가 더 멀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