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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美 달러·국채수익률 하락 후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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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美 달러·국채수익률 하락 후 '천정부지'

금 선물가격 온스당 2038.20달러 거래 마감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미지 확대보기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섰다.
금값은 4일(현지 시간) 상승폭을 확대하고 달러와 국채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2000달러(약 26만2000원) 선을 넘었다. 미국 경제 데이터가 약세를 보이면서 석유 주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데 더 대담해졌다.

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물 금은 전날 2024.89달러로 작년 3월 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온스당 2017.92달러로 1.7% 상승했다. 미국 금 선물 가격은 1.9% 오른 2038.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의 상승에 발맞춰 은은 온스당 3.8% 급등한 24.91달러, 백금은 3.3% 상승한 1017.91달러, 팔라듐은 0.3% 상승한 1456.05달러를 기록했다.

하이리지 퓨처스의 금속 거래 책임자인 데이비드 메거는 "우리는 금값의 미래에 대해 매우 긍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통화를 보유하고 있는 무역업자들 사이에서 금의 매력이 빛을 발하면서 미 달러는 2월 최저치로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격적인 감산 조치 발표 이후 이번 주 유가 급등은 금값의 상승을 부추겼다. 이와 함께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헤라이오스의 귀금속 딜러인 알렉산더 줌페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금 가격은 강세를 유지하고 현재 수준 또는 더 높은 수준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2050달러 선이 중요한 저항 수준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돌파될 경우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향해 빠르게 치솟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현재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약 43%이며, 일시 중단할 가능성은 약 57%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엑시니티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한탄은 더 많은 금리 인상이 금값의 상승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값이 오른 것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합병 등 은행권을 중심으로 국제적으로 금융위기 조짐이 나타나자 안전자산인 금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량은 1136톤으로, 1967년 이후 5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불경기가 겹치면서 가지고 있는 금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는 이른바 ‘역 골드러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