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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에 ‘무력시위’…항공모함 배치·실탄 사격 훈련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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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에 ‘무력시위’…항공모함 배치·실탄 사격 훈련 예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한 것을 계기로 대만에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대만 동부 해상에 항공모함을 파견하고 남중국해에서 실사격 훈련을 예고하는 등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다.

6일 연합뉴스와 중국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항공모함 산둥함은 전날 대만을 지나 서태평양에서 훈련하고 있다. 산둥함은 중국 독자 기술로 건조된 첫 항공모함으로 함재기 40여대를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태평양은 유사시 대만을 포위하고 외국의 개입을 차단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중국 항공모함이 이날 현재 대만 동부 해안에서 약 200해리(370㎞) 떨어진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방위성도 산둥함이 대만 동쪽으로의 항행이 처음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산둥함의 서태평양 이동은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회동에 따른 무력시위 성격이 강해 보인다. 차이 총통은 5일(현지시간)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만났다.1979년 미국과 대만이 단교한 후 미국에서 이뤄진 양국 최고위급 회동이었다. 두 사람은 군사적 협력 의지를 노골적으로 과시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실탄 사격훈련도 예고하는 한편, 대만 주변에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는 무력시위도 계속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만 주변에서 포착된 인민해방군 군용기는 68대, 군함은 20척에 이른다.

중국군이 노골적인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지만, 대응 강도는 지난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중과 지난해 군사적 대치의 영향으로 중국이 과도한 대응을 자제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