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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무실 절반 공실…은행위기에 숨어있는 새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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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무실 절반 공실…은행위기에 숨어있는 새 '뇌관'

미국 상업 부동산이 비어가고 있어 또 다른 뇌관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상업 부동산이 비어가고 있어 또 다른 뇌관 우려가 제기된다.

댈러스와 미니애폴리스에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사무실 빌딩들이 비어 있거나 사용률이 저조한 상태로 나타났다.

10일(현지 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이는 재택 근무 시대의 한 단면을 보여주지만 경제 위기를 부르는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은행 파산 이후 금융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조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투자자들과 규제 당국은 이제 20조 달러(약 2경 6400조 원)에 달하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급상승하는 금리로 촉발된 혼란에 해당 업종 대출자들이 고심하는 것처럼 사무실 등 건물의 가치도 추락하고 있다. 그것은 은행들에게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고 손상된 파급 효과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코넬 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비록 이것이 은행 부문의 시스템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전염에 대한 정당한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은행 대출의 불안감이 급증하여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사태)은 지난 달 실리콘 밸리 은행을 무너뜨리고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고조시켰다.

제롬 파월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상업용 부동산의 위험성에 대한 질문에 “은행들이 강력하고 회복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대출 기관과 부동산 부문 간의 연관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산 관리자인 글렌메데의 투자 전략 부사장 마이클 레이놀즈는 "우리는 그것을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최고 은행가인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지난 주 CNN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더 많은 은행이 파산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상황이 “전 세계에 너무 많은 레버리지를 가진 수백 개의 기관이 있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유럽 중앙은행과 영국은행도 최근 가격 전망이 나빠지면서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위험을 경고했다. 사무실, 아파트 단지, 창고 및 쇼핑몰에 걸쳐 있는 상업용 부동산은 최근 몇 달 동안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그린스트리트에 따르면 3월 미국 물가는 최근 최고치보다 15% 하락했다. 지난 1년간 급격한 금리 인상은 상업용 건물 구입이 일반적으로 거액의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고통스러웠다.
보안 제공업체 캐슬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사무실 점유율은 2020년 3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코헨 앤 스티어스의 부동산 전략 책임자인 리치 힐은 "대출이 지난 10년 동안보다 덜 이용 가능한 상황에서 재택 근무로 인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 두 가지 요인은 상당히 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입니다"고 밝혔다.

경제 둔화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힐은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올해 약 20%에서 25%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특히 사무실의 경우 감소폭이 30%를 넘어 훨씬 더 가파를 수 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