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개 금융기관 총대출 규모 지수 –18.3…2020년 5월 이후 최저

지난달의 은행 위기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흔들었고 ‘신용 위기’는 모든 미국 쇼핑객을 강타하고 경기 침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뉴욕 연방준비제도의 10일(현지 시간) 조사에 따르면 신용 가용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지난달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 대출이 1년 전보다 많거나 다소 어렵다고 보고하는 미국인의 비율은 현재 58.2%로, 2013년 연준이 데이터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다.
인플레이션 예상과 마찬가지로 대출을 줄인 은행들은 미래에 신용 가용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댈러스 연방준비제도의 또 다른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의 실패가 금융시스템에 파문을 일으킨 지 불과 몇 주 만에 대출 둔화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지난 3월 21~29일 71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출이 이미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대출 규모를 측정하는 지수는 –18.3으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았으며, 조사 대상 기관의 절반 가까이가 대출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SVB, 시그니처, 크레디트스위스의 실패가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흔들었고, 이는 금리 인상의 압력과 결합되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여주었다고 말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대출 유형 중 소비자 대출이 가장 가파르게 감소했으며, 최근 약 40%의 기관이 소비자 대출에 대한 신용 가용성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은행들이 대출을 얼마나 깊이 줄일지와 경기 침체를 촉발하기에 충분할지에 대한 더 큰 의문이 돌면서 신용 경색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사모펀드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댈러스 연방준비제도의 조사 결과를 상세히 담은 연구 노트 제목에서 "신용 경색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신용 경색은 미국 소비자들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는데, 이는 현재 1년 넘게 경기 침체에 대한 중요한 방어벽이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를 포함한 관측통들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대유행 기간에 많은 미국인들이 축적한 저축을 고갈시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