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금 선물 계약은 트로이 온스당 2055.30달러(약 268만6000 원)로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이는 2020년 여름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눈앞에 둔 금액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다른 자산이 하락할 경우에도 귀금속이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금을 손꼽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 반등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두 가지 자료가 면밀히 관찰된 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금값 상승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지표가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도는 상황에서도 연방 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 인상 캠페인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데 내기를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결국 경제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약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달 금융 위기는 경제가 단기적인 역풍에 여전히 취약하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분석가들은 연준의 역전으로 인해 향후 몇 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충격을 가해 더 높은 금 가격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전망한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투자전략가는 금값이 경제성장률 하락과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이례적으로 결합돼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실의 냉혹한 손이 올해나 내년에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 많은 사람들의 뺨을 때렸다. 동시에 성장에 대한 기대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13일 자료에 따르면 경제 전반의 공급 상황을 일반적으로 반영하는 생산자 물가 지수는 3월 1년 전보다 2.7% 상승하여 2022년 최고치보다 낮았지만 유행병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
전날 발표된 데이터는 소비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비슷한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3월에는 전년 대비 5% 증가하여 지난해 6월에 기록한 수 십 년 만에 최고치보다 떨어졌지만 여전히 정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주 발표된 연방 준비제도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관리들은 단기 금리를 최근 목표치인 4.75%에서 5%로 계속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채권 시장이 오랫동안 의문을 제기해온 바이다.
지난달의 은행 혼란은 연준의 금리 경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많은 분석가들은 은행들이 대출을 철회하여 더 엄격한 경제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결국 연준이 금리 인상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다.
스칸들리 파이낸셜 그룹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피터 부크바르는 연준이 하반기에 한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약 3~4%를 맴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값은 최근 재무부 수익률 하락으로 인해 상승했다. 긴장한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상반된 신호를 분석하려고 노력하면서 금의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