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금융 분석가들의 일반적 예상을 깨고 양호한 분기별 이익 증가를 보였다. 14일(이하 현지 시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JP 모건 체이스를 비롯한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소규모 대출 기관들을 강타한 혼란에도 불구하고 건재를 과시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 모건 체이스는 이날 2023년 1분기 순이익이 126억 달러(약 14조 468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수익은 4.10달러로 역시 전년 대비 56% 급증했다.
이 결과는 중견 대부업체인 실리콘 밸리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의 3월 실패 이후 JP 모건과 그 동료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첫 번째 지표가 되었다. 빠른 금리 상승은 대출 기관들에게 잘못된 발걸음을 내디디게 만들었지만 가장 큰 은행들에게는 오히려 혜택이 되었다.
씨티그룹의 46억 달러와 웰스파고의 50억 달러 수익도 2022년 1분기에 비해 개선되었고, 두 은행의 주당 이익도 좋아졌다.
JP 모건 체이스의 주가는 7% 이상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거의 5% 상승한 반면 웰스파고 주식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3월의 혼란이후 지금까지 새로운 미국 은행의 파산이 뒤따르지 않았지만 예금주들은 더 큰 금융 기관으로 이동했다.
총 예금은 JP 모건 체이스에서 전년 대비 7%, 웰스파고에서 8% 감소했으나 씨티그룹의 예금은 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JP 모건의 예금은 4분기부터 증가했다.
JP 모간의 최고 재무 책임자인 제레미 바넘은 "예상한 대로 상당한 신규 계좌 개설 활동과 의미 있는 예금 및 자금 시장 자금 유입을 보았다. 특히 상업 은행, 비즈니스 뱅킹 및 AWM(자산 및 자산 관리)에서 그랬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은행은 이러한 예금 유입 중 약 500억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바넘은 “은행의 연간 순이자 소득 전망(이자부 자산의 수익과 이자부 부채의 비용 간의 차이)은 여전히 약간의 예금 유출을 가정한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은 전년 대비 49% 증가를 기록한 JP 모건 체이스의 순이자 수입의 엄청난 급증을 부채질했다. 웰스파고의 순이자 수입은 45% 증가했다.
하지만 향후 몇 달 동안 불안한 조짐이 예고하고 있다. 특히 높은 금리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손실 가능성이 두드러졌다. JP 모건은 신용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55% 늘렸고, 웰스파고는 사무실용 상업용 부동산 대출로 크게 구동되는 신용손실에 대한 충당금에 6억 4300만 달러를 넣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금리 전망에 대해 "사람들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