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간) 닛케이(일본경제신문) 등 일본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도쿄(東京)해상 일동화재보험은 계약자로부터 문의에 대한 응답방안을 자동작성하는 AI를 개발해 오는 6월에라도 운용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손해보험 재팬은 시스템구축 등에 대화형 AI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경영효율화를 꾀하려는 것이 목적이지만 개인정보의 누설 등을 피하기 위해 당면과제는 이용범위를 좁혀 신중하게 도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도쿄해상은 보상내용과 절차방법에 관한 계약자와 보험대리점으로부터 조회에 대해 대화형 AI가 사내의 정보를 수집한 뒤 응답안을 자동생성하는 독자시스템을 개발중이다. 미국 오픈AI의 대화형AI, 챗GPT를 기반으로 AI에 강점을 가진 스타트업과 연계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보험분야에서는 전문용어가 많기 때문에 특약의 유무, 사고상황 등에 따라 계약자에 대한 응답내용도 다르다. 영업직 사원의 업무중 10~20%는 조회에 대한 대응이 차지하고 있으며 보험상품의 약관 등 대량의 데이터를 AI에게 학습시켜 업무 효율화를 꾀하려는 것이다.
손해보험 재팬은 대화형 AI를 프로그래밍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사내의 엔지니어가 코드를 쓰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시스템 구축의 스피드가 높아졌다고 한다. 앞으로는 수개월 이내에 영업분야에도 이용을 확산시킬 방침이며 약관의 요약 등 AI에 맡길 작업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해상화재 보험도 조회에 대한 응답을 효율화하기 위해 대화형 AI를 도입키로 했다. 4월에라도 실증실험을 개시할 방침이다. 응답매뉴얼의 검색시스템은 있지만 AI의 활용으로 대응의 속도와 정밀도를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아이오이닛세이동화손해보험도 조회 대응을 위한 도입을 향해 실증실험을 할 계획이다.
한편 정보누설의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 각사는 신중하게 이용하는 범위를 정해나가고 있다. 계약자의 이름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는 규정도 만들었다. 도쿄해상은 입력정보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일본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서비스 ‘애저(Azure)’를 활용할 방침이다. 손보재팬은 외부와 정보를 주고받지 않고 대화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재해에 동반한 보험금 지급 증가 등 손보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험난하다. 화재보험과 자동차보험 등 주력상품의 내용에서 타사에 차이를 두는 것은 어렵고 효율화가 경영의 초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대화형 AI 활용의 이유로 꼽힌다.
생명보험업계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손해보험보다는 신중하다. 일본생명보험은 활용할지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충분한 보안대책 등을 강구하는 전제에서 우선은 사내 업무의 효율화에서 실증실험을 진행하기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당초 대화형 AI를 도입하는 움직임은 제한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들어 기술개발의 급속한 진전에 등을 떠밀리듯이 검토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미국 오픈AI는 지난 3월 생성형 AI의 새로운 기반기술 GPT-4를 발표했다. 기존 생성형 AI와 비교해 약 8배에 상당하는 2만5000단어까지 문장을 다룰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사법시험의 모의시험에서는 상위 10% 정도 성적으로 합격했다.
챗GPT 이용자가 급속하게 늘어나 1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내에서는 대형은행도 사내의 서류작성과 조회대응 등에서 활용할 방침을 내보였다.
해외에서는 스위스의 취리히보험그룹이 보험금 청구의 업무에 대화형 AI를 도입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본내 손보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도입하는 움직임은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이용을 규제하는 움직임도 있어 각사 모두 암중모색중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