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올해 1분기 정크 본드, 2020년 이후 최대 규모 급증한 이유는

공유
0

美 올해 1분기 정크 본드, 2020년 이후 최대 규모 급증한 이유는

'추락 천사' 1분기 114억 달러 규모…올해 600~800억 달러 달할듯

미국 뉴욕 월가의 한 트레이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월가의 한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최근 미국에서 정크 기업들이 2020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 서비스 업체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정크 등급 판정을 받는 기업의 채권 규모가 114억 달러 (약 15조 15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의 60%에 해당하는 액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량으로 투자 등급 강등이 이뤄졌던 2020년 초 이후 최대이다.

바클레이즈는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소위 ‘추락 천사’(fallen angels)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우량 기업들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관은 올해 추락 천사 규모가 600억~8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락 천사는 채권을 발행할 당시에는 투자적격등급(S&P나 피치 평가 기준 AAA~BBB 등급)이었으나 이후에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 또는 투기 등급(BB+ 이하)으로 하향 조정된 채권이나 투자적격 기업을 뜻한다.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떨어지면 기업은 높은 금리를 제공해도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아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정크 본드가 급증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연쇄적으로 금리를 올림에 따라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금리 인상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비용은 크게 늘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하는 미 경제 동향 종합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이날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신용 축소로 미국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소비가 제자리걸음 상태에 머물러 있고,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최근 몇 주 동안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거의 변하지 않았고, 일부 지역에서 은행들이 불확실성 증가와 유동성에 대한 우려로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이번 보고 기간 전반적인 물가 수준은 완만하게 상승했으나 물가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일반적으로 보합 또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임금은 여전히 상승세이나 그 속도가 완만해졌고, 노동시장도 완화할 징후를 보인다고 베이지북이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