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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호주, '해빙 무드' 감지…3년 외교 갈등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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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호주, '해빙 무드' 감지…3년 외교 갈등 풀리나

웡 외무장관 "中과 관계 안정화 위해 노력"
지난 3년 동안 멀어졌던 호주와 중국 사이가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년 동안 멀어졌던 호주와 중국 사이가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으로 3년 가까이 고생한 호주는 최대 무역 파트너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베이징과 캔버라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몇 가지 가능성이 나타났다.

23일(현지 시간) 캔버라에서 있었던 주요 연설에서 페니 웡 외무장관은 “양국 관계가 15년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웡 장관은 또 대만을 둘러싼 잠재적인 갈등에 대해 “열기를 낮추는 것이 호주가 할 일이다”며 호주 언론과 정치권의 전쟁 부추김 현상에 대해 경고했다.

웡 장관은 "구체적으로 우리는 대중관계에서 침착하고 일관적이며 취임 이후 계속해 온 것처럼 해나갈 것"이라면서 "우리는 중국이 계속해서 중국이 될 것이라는 현실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가장 저명한 전직 외교관 중 한 명인 키쇼어 마부바니는 앤서니 알바니 총리가 이끄는 호주의 중도 좌파 노동당 정부가 지난 해 5월 실시한 선거가 해빙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마부바니는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은 그들의 판단에 매우 정교할 수 있으며 그들은 새로운 정부가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의 정부만큼 중국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캔버라와 베이징의 관계는 모리슨 전 총리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기원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를 요청한 이후 1972년 외교 관계가 수립된 이래 최저점으로 떨어졌다.

중국은 200억 달러(약 27조 8000억 원) 이상의 호주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이에 대응했다. 중국 정부는 공개적으로 호주 수출업자들이 시장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되는 것이다.

하지만 무역 긴장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은 이번 달 호주산 보리에 대한 80%의 징벌적 관세를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마자오수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호주를 방문했다. 7년 만의 호주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알바니 총리가 몇 달 안에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