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명품 재벌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이 24일(현지시간) 유럽 기업으로는 사상최초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루이뷔통, 모에샹동 샴페인, 헤네시 꼬냑, 지방시, 불가리, 디오르, 미국보석체인티파니, 세포라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최대 명품 재벌 LVMH는앞서 12일 공개한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의 2배에 이른 바 있다.
덕분에 주가가 올해 33% 폭등했고, 이날 마침내 유럽 기업으로는 사상최초로 시총 5000억달러를 찍었다.
매출 증가율, 시장전망 2배 웃돌아
LVMH가 12일 공개한 분기 실적은 명실상부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포기하면서 재개방에 나선 것이 LVMH 깜짝 실적의 근본 배경이었다.
LVMH 1분기 매출은 210억4000만유로로 1년 전보다 17%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이예상한 8% 증가율을 압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명품 특성상 LVMH의 실적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경기둔화, 고금리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성적이 좋을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았었다.
실적 발표로 중국의 재개방 효과가 생각보다 막강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외국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명품 만은 타격이 없다는 점도 재확인됐다.
중국 재개방 덕에 LVMH의 1분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 매출은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했던 지난해 4분기 8% 마이너스(-)성장에서 급반전했다.
지난해 LVMH 실적에효자 역할을 했던 미국 시장의 성장 동력이 둔화된 터라 중국의 약진은 더 두드러지게 보였다.
미국내 LVMH 수요는청년층, 소비지출이 크지 않은 계층을 중심으로 둔화됐다.
1분기 미국 매출은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했던 것보다 높은 8% 성장률을기록하기는 했지만 LVMH는 미 매출 성장세가 둔화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주가, 사상최고치 행진
LVMH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며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이 발표된 12일사상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LVMH는 24일에도 사상최고치기록을 갈아치웠다.
LVMH는 이날 파리 주식시장에서 21일 종가 대비 0.90유로(0.10%) 오른 902.00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904.60유로까지올라 시총이 미국 달러 기준으로 5000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LVMH 시총은 3년 사이 2배폭증했고, 덕분에 LVMH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베르나르 아르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제치고 세계최대 부자가 됐다.
테슬라가 이달 들어 거듭되는 가격 인하와 기대를 크게 뛰어넘지 못한 출하 통계 여파로 계속 하락하고 있어 아르노와 머스크 간 자산평가액 격차도 계속 벌어질 전망이다.
한편 LVMH는 2021년 법정 소송으로 가는 난관 끝에 결국 인수가격을 낮춰 미 보석상 체인 티파니를 158억달러에 인수를 마무리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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