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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은행 경영진, 주가 폭락 전 주식 대량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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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은행 경영진, 주가 폭락 전 주식 대량 매각

배런스, 미 규제 당국에 주식 매도 신고 사실 확인
불꺼진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불꺼진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사진=로이터
파산 운명을 맞은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이 이 은행이 위기가 빠져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에 1180만 달러 (약 158억 2300만 원)의 자사주를 긴급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배런스는 30일(현지시간) 이 은행이 규제 당국에 올해 1월부터 3월 사이에 임직원들이 이 은행 주식을 주당 평균 129.76달러에 매각 신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임원진의 주식 매도는 3월 6일에 이뤄졌다. 이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은행이 파산하기 불과 4일 전이다.

이 은행 설립자인 제임스 허버트 퍼스트 리퍼블릭 CEO는 지난 1월 이후 트러스트를 통해 두 차례에 걸쳐 450만 달러 규모의 이 은행 주식을 매도했다. 이는 그가 보유한 이 은행 지분의 5%가량이다.

이 은행의 데이비드 리츠만 최고신용담당자(CCO)는 지난 1월부터 3번에 걸쳐 이 은행 주식 250만 달러어치가량을 매도했다. 이밖에 다른 2명의 이 은행 임원도 370만 달러어치 주식을 팔았고, 다른 국장급 직원도 11만 704달러어치를 팔았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올해 들어 97%가 하락해 지난 28일에 주당 3달러 51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포브스 등 미국 언론은 실리콘밸리은행 임원들과 마찬가지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최고 경영진 6명지난 1월 17일부터 3월 6일까지 약 50일간 모두 9만 682주를 매도했다고 보도했었다.

SVB 파산으로 촉발된 위기설로 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이 은행 고위 임원들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 123∼145달러 수준일때 매도했다. SVB 파산 이후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계속해서 곤두박질쳤다.

이에 앞서 SVB의 그레그 베커 회장 겸 CEO가 지난 2월 27일 모회사인 SVB 파이낸셜의 주식 1만 2451주(약 360만 달러, 47억 6000만원)를 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SVB 파산이 공식 발표되기 불과 11일 전이었다.

미국 정부 당국은 SVB가 파산하기 전에 임원들이 내부자 거래를 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사추세츠주 당국은 미국 은행 위기가 본격화하기 직전 보유주식을 대량 매도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경영진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매사추세츠 국무장관실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해 증거 제출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매사추세츠 국무장관실은 선거관리와 주 정부 기록관리 등 업무 외에 증권 거래 감독업무도 담당한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매사추세츠주에 지점을 두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