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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금리 올려 인플레 잡기, 그럼 경기는?…연준의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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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금리 올려 인플레 잡기, 그럼 경기는?…연준의 고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방식에 비난을 받고 있다. 비난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연준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실수나 실패를 할 수밖에 없지만, 그 피해는 개인에 머물지 않는다. 국가와 시장, 기업, 가정에 이르기까지 전 경제 영역에 파급 영향이 있다. 그래서 논란이 증폭되고 더 시장친화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연준(Fed)의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조치인가?


Fed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책임이 있다. Fed는 금리를 인상하여 인플레이션을 통제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가 증가하고 사람들이 소비하는 금액이 감소한다.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2023년 5월까지 Fed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10번이나 금리를 인상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인플레이션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Fed는 금리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시도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은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불러일으켰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늦게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고, 어떤 사람들은 너무 빨리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고, 어떤 사람들은 경제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Fed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임무에 성공할지는 불분명하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고 금리를 인상한 것에 대한 비판은 과거에도 있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도 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나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졌다.

이번에도 이런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파월은 역대 가장 많은 돈을 푼 Fed 수장으로서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고 경기 둔화까지 초래할 수 있다. 역대 최악의 의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

◇Fed의 금리 인상을 비판하는 인사들


물가 압력이 강화되고 있을 때 빠른 조치를 하지 않아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미국 경제를 침체 직전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제롬 파월이 이끄는 정책 입안자들은 2021년 인플레이션 상승을 “일시적”이라고 일축했지만, 소비자 물가가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급등하면서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경기침체 위험이 높은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인 2%의 두 배 이상을 유지하자 결국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이는 머스크와 같은 재계 거물들과 시장친화적 경제학자들로부터 잘못된 정책이라는 거센 비판을 촉발했다.

시장 흐름에 민감한 머스크는 대표적 Fed 비판론자다.

그는 Fed가 정책적 도전에 대한 반응이 늦다고 말한다. 이 결과로 시장은 아마도 경제에 힘든 몇 달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비판한다.

자신이 가진 시장의 생생한 정보보다 연준이 가진 정보가 부족하고 판단도 느리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금리 인상이 많은 것들, 특히 일반적으로 신용을 사용해 구매하는 것들을 더 비싸게 함으로써 경제에 ‘브레이크 페달’로 작용한다고 비판한다.

이론가인 제레미 시겔 와튼 교수도 Fed에 비판적이다.

시겔은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은행 혼란으로 인한 신용 경색을 언급하며 “그들이 경기침체를 촉발하는 위험한 영역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5월 초의 금리 인상에 반대했다.

시겔은 “Fed가 6월에 공격적 통화 정책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지만, 경제를 무너뜨릴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하기를 원하는 그룹이 여전히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들이 계속해서 상승할 경우 심각한 경기둔화와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 에리안도 야후 파이낸스에 미국 중소 대부업체들이 직면한 혼란을 언급하며 Fed의 정책 실패를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너무 빨리 쫓으며 공격적 정책 기조를 추진한 것이 시장에 혼란을 불러왔고, 추가 실패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했다.

로젠버그 리서치 회장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Fed가 6월에도 금리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경제가 붕괴 징후를 보일 때까지 유지할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연준의 다음 행보는?


Fed 매파들이 6월에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가운데 시장에서 Fed 실패론을 부각하자 파월 Fed 의장은 사실상 6월 금리 동결 의사를 밝혔다.

그는 “최근까지만 해도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이 분명했지만, 이제는 과잉 긴축과 과소 대응의 리스크가 균형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그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 시장 데이터가 변화하면 다시 인상론을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

부채 한도 협상 이슈에다 경기 침체론까지 겹치는 가운데 파월은 혼돈 속에 길을 보여주는 나침반이나 불빛이 아니라 이슈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인다.

앞으로도 Fed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침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너무 많이 인상하면 경제 침체에 빠진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너무 적게 인상하면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수 있다. 둘 다 만족시킬 수 없는 국면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