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겨울로 일찍 꽃가루 방출…계절성 알레르기 더 빨리 시작

코로나19가 주춤한 미국에 알레르기로 인한 기침, 훌쩍임, 재채기가 직장인들을 괴롭히고 있다. 봄철의 꽃가루는 기침과 재채기라는 고약한 동반자를 데리고 다닌다.
35세의 뉴요커인 사만다 산토스는 기침 발작을 숨기기 위해 때때로 사무실 화장실에 들어간다.
그녀는 “기침과 재채기는 사무실 에티켓이 아니다. 기침을 멈출 수 없어 이번 봄에 아파트 임차인과의 통화에서 아예 음소거해야 했다”고 호소했다.
중요한 한 가지, 알레르기는 코로나와 달리 전염성이 없다. 의사들은 온화한 겨울로 인해 나무가 예정보다 일찍 꽃가루를 방출하기 때문에 계절성 알레르기가 더 빨리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꽃가루 수치는 지역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4월에서 6월 사이에 절정에 이른다. 2021년 미 국립 과학 아카데미 회보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북미 꽃가루 계절은 1990년보다 더 일찍 시작하고 더 오래 지속되며 꽃가루 농도가 더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시카고에 사는 42세의 보험 계약자 필라 윌리엄스는 자신의 알레르기 증상이 종종 아침 통근 기차로 걸어갈 때 나타난다고 말했다. 사무실 프린터 근처에서 누군가 기침하는 소리가 들리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날아다니는 기침 방울은 근로자에게 집에서 일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를 제공한다. 미국에선 많은 회사가 사무실과 재택근무를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병행한다.
미국 전역의 쇼핑객들은 지역 약국에 알레르기 치료제가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알레르기가 처음인 사람들은 기침약과 충혈 완화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인들이 알레르기와 관련된 약물 및 기타 비용에 매년 3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다고 밝혔다.
알레르기는 혼잡한 통근이라는 용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한 기차에서 동료 승객이 마스크를 쓰고 있던 산토스에게 아픈데 왜 출근하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알레르기는 옮기는 질병이 아니라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