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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일자리 부족' 中,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4대 도시 인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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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일자리 부족' 中,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4대 도시 인구 줄었다

중국의 가장 발전된 도시 중 하나인 상하이의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가장 발전된 도시 중 하나인 상하이의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성장을 상징하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의 4개 도시 인구가 모두 줄었다. 유독 상하이 인구가 많이 줄었다.

베이징은 인구 감소가 가장 먼저 나타났다. 2017년 이후 6년 연속 줄었다. 현재까지 누적 인구는 거의 12만 명 감소했다. 상하이는 인구증가 통제에 나설 정도였지만, 2022년 이전에도 2015년과 2017년에 감소했다.
또 광저우 인구는 2022년 말까지 1873만4100명으로 2021년 말 데이터에 비해 7만6500명이 감소했다.

이에 앞서 선전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말까지 선전 인구는 전년 대비 1만9800명 감소한 1766만1800명이었다. 또 상하이 인구는 13만5400명, 베이징 인구는 4만3000명 줄었다.

특히 선전과 광저우 인구가 감소한 것은 다소 의외다. 두 도시의 상주 인구는 지난 10년 동안 계속 증가했으며 중국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도시였다. 더욱이 감소는 전례가 없던 일이다.

이들 도시에 대한 인구 감소를 중국에서 경제가 가장 활발하고 가장 살고 싶은 도시에서 인구 유출 현상이 발생한 것을 두고 원인 분석이 활발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늘었고 코로나로 경제가 침체하였기에 실업률이 증가했고 지방 도시 개발로 인해 사람들이 지방 도시로 이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정리해서 말한다.

생활비는 어느 정도 인구에 의해 결정된다. 주거비 등 생활비가 상승하는 이유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을 비롯해 적은 생활자원을 동시에 추구해 자원의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다. 이들 네 도시의 경우 인구증가 속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 생활비가 급등한 것은 아니다.
또한, 높은 생활비는 상대적이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의 높은 집값과 높은 소비에 대해 사람들은 당연히 생활비가 비싸다고 생각하며 이런 부담을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주를 결정한 것이다.

생활비는 당연히 소득이 결정한다. 소득이 높으면 생활비가 비싸도 그것을 압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주를 결정할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없다.

따라서, 대도시의 높은 생활비가 인구 감소의 결정적 이유가 아니라 생활비 감당을 할 수 없는 소득 때문으로 보아야 옳은 분석이 된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수입은 어디에서 오는가? 도시 사이를 이동하는 인구의 경우 소득은 주로 직장에서 얻는다. 취업 기회가 결국 핵심 요인이다.

소득이 높은 좋은 일자리가 줄면 당연히 거주자들의 소득도 감소한다.

2020년 이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도시의 일자리는 크게 줄었다. 2020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4대 도시 일자리는 총 1070만 개 감소했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0.1% 감소한 수치다.

등록된 기업 수도 마찬가지로 감소했다. 2020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4대 도시의 등록된 기업 수는 총 220만 개 감소했다.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2% 감소한 수치다. 인구가 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이다.

올해 5월에 중국국가통계국의 최신 고용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4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0.4%로 3월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대도시 생활비는 여전한데 좋은 일자리가 없으면 실업 상태에 있는 청년이 더 버티지 못하고 이들 4대 도시에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더 좋은 고급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 도시에서 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합리적 해석이 된다.

그렇다면 이들 도시에 다시 인구가 늘어나려면 신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투자가 있어야 한다. 국내 투자는 물론 해외 투자가 증가해야 인구 감소도 해소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2023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에 신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도시를 중국 경제의 핵심축으로 보고 있으며, 투자를 통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들 도시를 녹색 도시, 스마트 도시, 혁신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은 중국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경제, 문화, 교육, 과학 기술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해외 기업들도 이 도시들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투자의 결과로 4개 도시의 경제는 점차 회복되고 있다. 2022년 12월 기준으로 4개 도시의 등록 기업 수는 2021년 12월 대비 2.8% 증가했다.

4개 도시의 경제 활동이 회복되자 일자리가 증가하고 등록 기업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 젊은층들은 여전히 ​​끝없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으로 가려고 한다.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유망한 일자리를 다른 도시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들 4대 도시의 인구 감소 문제는 올해 중국이 5% 이상의 GDP 성장률을 이루고 중국 자체 및 해외 신규 투자가 늘어날 때 반전될 수 있다. 결국 좋은 일자리가 얼마나 늘어나느냐가 도시의 인구 문제를 결정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