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영국 전문가 "푸틴, 전술 핵무기 벨라루스 이전은 서방 협박용 '뻥카'"

공유
0

영국 전문가 "푸틴, 전술 핵무기 벨라루스 이전은 서방 협박용 '뻥카'"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 스타 보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로 전술 핵무기를 이전하는 것은 핵 공격을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서방을 협박하기 위한 '눈속임 카드'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 스타는 28일(현지 시각) 포츠머스 대학 법률 및 전략 선임 강사인 프랭크 레드위지 박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레드위지 박사는 푸틴이 올해 핵무기를 벨라루스로 옮길 것이라고 예측한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그는 푸틴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전술 핵무기를 옮기는 것은 '윈도우 드레싱'일 뿐이라고 말했다.

레드위지 박사의 이런 주장은 푸틴이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의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서방을 겁주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의도로 핵무기를 벨라루스로 옮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레드위지 박사는 "이것은 정치적인 메시지다. 그게 전부다. 여름에 무기가 작동한다고 선언하거나 그런 일이 발생하면 이에 대해 더 많이 듣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 사진=로이터

그는 러시아가 지난해 6월에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이번에 푸틴이 핵무기를 배치한다고 했을 때 과잉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레드위지 박사는 "러시아가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을 서방에 상기시키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에서의 실패가 러시아 전력의 전부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푸틴이 실제로 핵무기의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탈환하는 것이 주요 전쟁 목표 중 하나라고 말해왔으며, 크렘린궁이 치러야 할 대가는 '종말'이 될 것이라고 레드위지 박사는 말했다.

한편 벨라루스는 지난 25일 핵무기 이전을 위한 작업이 개시됐다고 주장했다.

루카셴코는 러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핵무기를 옮기는 노력이 시작됐다"면서 "저장 시설 등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벨라루스 국방부는 러시아로 파견한 군부대가 현지에서 전술 핵무기 운용 훈련을 받고 복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벨라루스 국방부는 러시아로부터 받은 훈련이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시스템 가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