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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보험사, 탈탄소 국제기구 NZIA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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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보험사, 탈탄소 국제기구 NZIA 탈퇴

유럽 보험사도 탈퇴행렬 동참

솜포 등 일본 3대보험사 로고. 사진=닛케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솜포 등 일본 3대보험사 로고. 사진=닛케이 캡처
일본 대형보험업체들이 탈탄소를 목표로 하는 보험업계의 국제단체 ‘넷제로 인슈얼런스 얼라이언스(NZIA)’에서 잇따라 탈퇴하고 있다.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의 보험업체들이 NZIA에서 탈퇴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일본 최대보험그룹 솜포홀딩스가 처음으로 NZIA를 탈퇴했다. 도쿄(東京)해상홀딩스 등도 29일 탈퇴의사를 나타내 일본보험업체들은 NZIA 가입이 전무하게 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한 미국내의 대립이 배경이 되면서 탈탄소를 위한 발걸음이 비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NZIA는 온난화가스 배출량의 실질제로 달성을 위한 목표설정 등을 맡은 조직이다. 지난 2021년 여름에 프랑스 악사그룹이 의장이 되고 독일 알리안츠와 이탈리아 제네랄리그룹 등 유럽 8개업체로 설립됐다. 일본에서는 솜포와 함께 도쿄해상홀딩스,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 해상화재과 아이오이닛세이도와(同和)손해보험을 자회사로 둔 MS&AD인슈어런스그룹 홀딩스 등 3대 보험사가 가입했다.

솜보의 탈퇴는 25일자로 이루어졌다. 솜보는 탈퇴에 대해 “탈탄소를 실현하는 수단으로서 글로벌 룰만들기에 참가해왔다. 탈퇴를 결정했지만 앞으로도 클린사회의 실현을 위해 대응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해상과 MS&AD도 29일 탈퇴했다.

탈퇴 배경에는 ESG를 둘러싼 미국내에서의 대립이 있다. 보수색이 강한 공화당 지지기반의 주에서는 ESG관련 기업활동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5월 중순 텍사스주 등 미국의 23개주의 법무장관들이 연명으로 NZIA 가입사들에게 “보험회사의 기후변화대책에 우려를 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문서를 보냈다. 고객들에게 배출감축을 요구하는 보험회사의 움직임이 독점금지법에 저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 법무장관들은 “상품과 서비스의 고비용화를 불러일으키고 주민의 경제적 고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솜포의 탈퇴 시점에 창립 멤버인 악사와 알리안츠도 탈퇴했다. 설립시의 8개사중 대부분이 탈퇴하는 이상상황에서 이 문서가 이탈의 방아쇠를 됐을 가능성이 있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이정도 탈퇴한다면 존속할 의미가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NZIA에 가입을 유지한다면 소송리스크가 높아지고 미국의 비지니스에 악영향을 받기 쉽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사정보다도 탈탄소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대응하는 조직이었지만 세계 최대 보험시장인 미국의 정치정세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현시점에서는 NZIA로부터 탈퇴가 표면화하고 있는 것은 손해보험사 뿐이다. ‘넷제로 뱅킹 얼라이언스(NZBA)’에 가입한 메가뱅크의 관계자는 “지금 현재 탈퇴한다는 얘기는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은행은 미국 지방은행이 참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 당국으로부터 독점법 리스크를 지적받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메가뱅크도 포함한 대형금융기업으로서는 국제적인 틀이 있다면 탈탄소의 대응에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손해보험분야에 대해서는 탈탄소를 위한 대응의 통일성이 낮고 실효성과 비지니스 기회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