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인채용 구인·이직보고서(JOLTS) 1010만 건 FOMC 6월 금리인상 불가피

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노동부는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미국 민간기업들의 구인 건수를 1010만 건으로 집계했다. 지난 3월 975만 건에서 다시 1천만 건대로 재진입한 것이다. 뉴욕증시 전문가 전망치 940만 건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소매업, 의료업, 운수창고업에서 일자리 공고가 크게 늘어났다. 숙박업과 식음료 서비스업에서는 채용 규모가 줄었다. 자발적 퇴직자는 379만 명으로 소폭 감소했고, 퇴직률은 2.7%로 전월과 동일했다.
금리인상으로 기술기업과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화이트칼라 직종의 대규모 해고가 잇따랐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인력을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배율은 1.8건으로 전월(1.7건)보다 오히려 더 늘어났다. 실업자 대비 구인 건수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까지만 해도 1.2명에 불과했다. 그만큼 미국의 노동 수요가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강한 편이라는 뜻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노동시장도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이날 결과는 연준의 통화긴축 정책 기조가 더 오래 이어질 가능성을 야기한다. 노동 수요 과열이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최근 들어 11연속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하원의 부채한도 상향 표결을 주시하며 하락했다. 6월5일 연방정부의 현금 소진 예정일을 앞두고 하원과 상원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공화당 강경파들이 케빈 매카시 미 하원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가운데, 이날 법안이 하원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던 가상화폐가 5월에는 월 기준으로 첫 하락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한달전보다 8% 이상 떨어졋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달 중순까지는 80% 이상 상승하며 3만1천달러(4천116만원)를 터치하기도 했다. 이후 주춤하며 올해 상승 폭은 60%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유동성 감소와 제한적인 통화 정책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열기가 식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린 바 있다. 가상화폐가 주춤하는 사이 투자자들의 시선은 인공지능(AI)에 쏠렸다. 비트코인은 미 정부의 부채한도 통과 여부에 따른 영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채한도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불확실성이 제거되지만, 국채 발행에 따라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