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크림반도 포기했나...노바 카호우카 댐 폭파 미스터리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노바 카호우카 댐이 폭파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실상 크림반도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안데르스 오슬룬드 조지타운대 교수는 "크림반도 용수 85%를 공급하는 북부 크림운하는 노바 카호우카에서 물을 가져온다. 그것이 없이는 크림반도를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슬룬드 교수는 "노바 카호우카 댐 폭파가 크림반도의 농업을 파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노바 카호우카 수력발전소를 손상시키고 댐을 파괴한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비난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사보타주 행위에 책임이 있다며 댐 파괴가 크림반도의 물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의 경제 고문으로도 일한 경력이 있는 오슬룬드 교수는 댐 파괴와 1991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때 유정에 불을 지른 것과 비교하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는 "영토를 잃으면 영토를 파괴한다. 댐 파괴는 포기할 때 하는 행동이다. 공격적인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럽정책분석센터의 민주주의 펠로십 프로그램 상주 연구원 엘리나 베케토바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말처럼 크림반도는 수년 동안 물 없이 방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케토바 연구원은 "러시아가 임명한 크림반도 주지사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이미 북부 크림 운하가 더 얕아질 위험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며 "비록 물이 지하에 존재하지만 사용할 수 없어 크림반도는 식수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케토바 연구원은 러시아가 발전소와 댐을 손상시킨 이유에 대해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우크라이나가 해방하는 것을 막으려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트위티 전 육군 중장은 "우크라이나 대반격을 늦추기 위한 것일 수 있다"며 "나는 전에 전쟁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물이 농지와 배후지로 흘러들어와 지형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장갑차가 진흙탕에 갇혔을 때 통과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군대는 실제로 지상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기동이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은퇴한 미 해병대 대령 마크 캔시안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캔시안은 "댐 폭파가 푸틴이 크림반도를 포기한다는 신호가 될 수는 없다. 크림반도는 엄청난 상금이었고 러시아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것에 매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

그는 "내 가정은 러시아가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성에 직면해 방벽을 확장하기 위해 댐을 폭파한 것"이라며 "이것은 국가들이 과거에 자주 해왔던 고전적인 방어 조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작전부대 보고서'의 편집장인 가이 매카들은 댐 파괴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이 사건이 "양측 모두에게 상처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매카들은 "그것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남부의 다른 러시아 점령 지역으로 물의 흐름을 차단할 가능성이 높다. 심각한 홍수는 또한 러시아의 방어 시설과 크림반도로의 보급로를 손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