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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국무장관, 6월 시진핑 만나 美·中 갈등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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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국무장관, 6월 시진핑 만나 美·中 갈등 풀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몇 주 안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 등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야후파이낸스가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방중이 성사되면 지난 2월 중국 정찰기구의 미국 본토 침범으로 연기한 방중 실현으로, 악화하는 미·중 갈등의 안정을 목표로 한다.
크리스틴 블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6월 5일 베이징에서 마조욱 중국 외무차관과 회담했다. 미 국무부는 미·중 의사소통을 유지하는 노력의 하나로 솔직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커비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홍보조정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틴 블링크 등이 중국을 방문한 목적에 대해 의사소통 라인을 항상 열어두고 향후 더 높은 수준의 방문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밝혔다. 중국의 고위 관계자와 유익한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은 2018년 10월 트럼프 전 행정부의 폼페이오 장관 방문 이후 처음이다. 두 나라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미·중은 대만이나 인권 등 폭넓은 문제로 대립하고 있으며 우발적인 군사 충돌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

미·중 관계는 미군이 2월 미 본토로 날아온 중국 정찰기구를 격추하자 냉각되었다.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에서 대면 회담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합의한 블링컨의 방중도 이 사건으로 연기가 결정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디커플링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충돌과 갈등이 아니라 리스크를 줄이려고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디커플링에 대한 기업과 우방의 반발을 어느 정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화 이후 중국의 커진 힘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힘들다는 현실을 자각한 측면이 있다.
미국 외교가의 전설이자 현자인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완전 결별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고 미 정부에 조언했다.

최근에 대화 재개를 위해 궤도 수정도 진행 중이다. 5월 초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중국 외교수장 왕이 공산당 정치국원이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만났다. 양측은 대화 유지에 합의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도 5월 하순 미국에서 회동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반스 장관은 5월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해 중국 당국자들과 회담했다.

미국의 최근 담론인 디리스킹은 우리의 국익과 직결되는 이슈이다. 미·중 경쟁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반도체 칩이고 그 한가운데 우리의 메모리 칩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이 증폭되지 않고 관리 가능한 경쟁 이슈로 전환될 경우 반도체 칩 수출에서 우리에게 대중 활로가 보일 수 있는 여지도 커진다.

한편, 국방 분야의 대화는 아직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상대인 리상푸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중국 측이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별도 회동을 제안했지만 불발됐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