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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메이드 인 인디아’ 강화할수록 더 커지는 '중국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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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메이드 인 인디아’ 강화할수록 더 커지는 '중국 의존도'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수입 132조6000억원 갈수록 증가


인도의 제조업 굴기 선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의 제조업 굴기 선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미있는 동물원’ 장난감은 인도의 제조업의 성공 사례다. 하트 모양의 쿠션과 ‘리틀 가네샤’ 인형을 만드는 이 회사는 1979년 가족 사업으로 시작하여 푹신한 장난감을 만드는 인도의 주요 제조업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산(made in India)’ 추진으로 완구에 대한 수입 관세가 2023년까지 3년간 20%에서 70%로 인상된 후 매출이 두 배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것은 이야기의 절반에 불과하다. 그 이면에는 중국산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매출 급증은 중국에서 수입한 금속 핀, 집적회로, LED와 같은 원료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뉴델리 근처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나레쉬 쿠마르 굽타는 "우리는 방금 전자 장난감을 도입했고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그것에 사용되는 미니 장난감 모터가 인도가 아닌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라고 털어 놓았다.

인도의 회사들은 아기의 첫 장난감부터 휴대폰까지 모든 것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들이 중국과 경쟁하여 생산을 늘리려고 하면 할수록, 그들은 부품과 원자재에 대해 북쪽 이웃에 더 의존하게 된다.

인도의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022년 1020억 달러(약 132조6000억 원)로, 아랍에미리트와 미국이라는 두 개의 가장 큰 시장을 합친 것의 거의 두 배다.

그리고 인도의 국내총생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6%에서 약 13%로 떨어졌고, 여전히 모디의 목표인 2025년까지 세 번이나 연기된 목표인 25%를 훨씬 밑돌고 있다.
모디 행정부는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함께 전자, 자동차 등의 부문에 생산과 연계한 금융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그리고 240억 달러의 보조금 프로그램은 애플과 삼성전자와 같은 회사들이 확장하면서 어느 정도 성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승리에도 불구하고, 인도가 중국의 제조업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배심원단의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라구람 라잔 전 인도준비은행 총재는 이런 인센티브는 실제로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도에서 조립하는 기업들에 의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도는 수입 부품과 원자재에 훨씬 더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델리에 있는 자와할랄 네루 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비스와짓 다르는 많은 기업들이 지정학적 긴장 때문에 공급망을 다양화하려고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맨틀을 ‘세계로 공장’으로 향하는 인도를 가로 막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반면 인도는 겹겹이 쌓인 관료주의, 비효율적인 노동자, 제조업의 낮은 혁신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