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곡물기업 번지·비테라, 인수합병 마무리 단계

공유
2

글로벌 곡물기업 번지·비테라, 인수합병 마무리 단계

시총 300억달러 이상의 거대 농산물 기업 탄생 기대

스마트폰 스크린에 비친 번지 회사 로고(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마트폰 스크린에 비친 번지 회사 로고(사진=로이터)
최근 우크라이나의 남부 노바 카호우카 댐이 전쟁 와중에 폭파 붕괴되면서 세계 식량 위기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농산물가격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의 대표 농산물 기업 번지(Bunge, 티커명: BG)는 글렌코어가 지원하는 역시 곡물기업 비테라(Viterra)와의 인수합병이 거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 등 외신이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부채를 포함 시총 300억 달러 이상의 거대 농산물 기업이 새로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전에 합병조건이 알려지지 않은 이 거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식량 시장에서의 공급의 안전성을 위협함에 따라 성사되게 되었다. 인수합병의 잠재적인 영향은 반독점 규제당국에 의해 면밀히 검토될 것이다.

시가총액 약 140억 달러로 약 27억 달러의 순현금자산을 들고 있는 번지는 거래 대금을 거의 주식으로 지급할 예정이지만, 현금 그리고 은행으로부터 대출금으로 거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번지의 그렉 헥만(Greg Heckman) 최고경영자(CEO)가 합병 회사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렌코어 외에 캐나다 연금 계획 투자위원회, 브리티시 콜럼비아 투자운용사 등 비공개 비테라 주주들은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빠르면 이번 주말 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합병 계약이 다음 주 발표될 예정이지만 막판 결렬 가능성도 항상 있다"며 인수합병 최종 규모는 계약 체결 시점까지 번지의 주가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밀, 옥수수, 콩과 같은 주요 상품의 거래는 이미 번지와 다른 3개 대기업 사이에 집중되어 있다. 그 3개 기업은 아처-다니엘-미들랜드(Archer-Daniels-Midland Co), 카길(Cargill Inc), 루이 드레퓌스(Louis Dreyfus Co.)로 이들 4개 농산물 기업들을 "ABCD"로 부르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출하가 중단되고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운송업체 카고나베(Cargonave)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번지는 동물 사료와 바이오 연료를 만드는 주요 작물의 세계 최대 공급국가인 브라질에서 최대 옥수수, 콩 수출기업으로 선정되었다. 비테라는 옥수수는 3위, 콩은 7위 수출기업이다.

비테라를 인수하게 되면, 2022년 672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린 번지가 거의 1,02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아처-다니엘-미드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번 거래로 번지의 곡물 수출과 종자유 가공처리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이 첫번째 인수합병 시도가 아니다. 2017년 초, 당시 글렌코어 애그리컬처로 알려진 비테라는 당시 시총 110억 달러에 달하는 번지 인수를 시도했다. 2017년 5월, 번지는 글렌코어가 "합의 가능한 사업 결합" 논의를 위한 비공식적인 접근을 거부한 적이 있다.

비테라는 지난해 11억 달러 규모의 가빌론(Gavilon) 인수를 통해 미국에서 곡물사업을 확대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