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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시장, 中 리오프닝 실망감에도 하반기 강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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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시장, 中 리오프닝 실망감에도 하반기 강세 전망

미국 달러화, 중국 위안화, 유로화 등 각국 화폐 및 동전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화, 중국 위안화, 유로화 등 각국 화폐 및 동전들(사진=로이터)
코로나 팬데믹이 막을 내리며 한껏 기대감을 부풀게 했던 중국 시장의 리오프닝 효과가 흐지부지되며 올해 초 월가의 낙관론이 잘못되었음이 입증되었음에도 여전히 신흥국 시장의 자산이 강세를 띨 것이라는 낙관론이 여전하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월가는 글로벌 금리가 정점을 찍고, 중국 정부가 성장을 촉진하고, 인도의 구조개혁조치가 역시 투자심리를 강화하는 한 개발도상국 자산은 결국 하반기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두고 올해 초 모건스탠리 투자 운용에서는 신흥국 시장 10년 부흥이라고 꼬리표를 달기도 했다.

파리 HSBC자산운용의 하비에르 바라톤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 방송사에 출연해 "인도, 브라질, 중국은 더 이상 인플레이션 문제가 없기 때문에 미 연준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 진정한 다각화를 추구한다면, 진정 신흥국 시장을 유심히 들여다봐야 한다. 아시아를 봐야 한다. 과소평가된 인도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신흥국 시장 투자자들에게 재앙 수준은 아니었지만, 낙관적인 전망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MSCI의 신흥시장 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5% 상승했는데, 이는 선진국 증시가 11% 가까이 상승한 것에 크게 뒤떨어진 것이다. 한편 신흥국 시장 통화 지수는 2% 가까이 소폭 상승했다. 그리고 신흥국 통화표시 채권은 글로벌 채권 지수를 간신히 앞섰을 뿐이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경제 호조로 이어지지 못하고, 대신 여행과 외식 등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늘리고, 신용 성장의 둔화, 수출 위축, 주택 판매 둔화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영향은 고스란히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과 같은 중국 수요에 의존하는 다른 시장으로 확산되었다.

그 점이 올해 1월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강세 전망, 즉 신흥국 시장 증시, 특히 인도처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우수한 성장 전망 속에 앞으로 2020년대 10년간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점에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지금까지 압도적인 수치는 일부 지표가 이제 신흥시장 환경 전반에 걸쳐 투자가치가 있는 포트폴리오로 구분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전체 애널리스트 목표 가격치에 따르면, 연말까지 대부분 신흥시장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 일부 최대 상승폭이 예상된다.

뉴욕 델텍자산운용사의 그레그 레스코 상무는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비관론이 극심해 경제 펀더멘털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에 맞춰진 경기부양책으로 뒷받침될 가능성이 있는 소비재 기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알리바바, JD.com은 터무니없이 싸고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중 긴장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은행에 대해서도 돈 버는 기계라고 불렀다.

미 연준이 이미 1년 넘게 진행 중인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많은 신흥시장 통화들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영국의 투자운용사인 abrdn plc의 에드윈 구티에레즈 신흥시장 국채 책임자는 "최고점에서 한두 차례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신흥국 시장 통화 움직임에 대한 역풍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또한 심리적으로 더 많은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앞으로 몇 달 안에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뚜렷한 이유없이 올해 신흥국 통화들 사이에서 움직임이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 연준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변동성을 키웠다. 일례로 콜롬비아와 멕시코 페소화는 모두 10% 이상 급등했고 터키 리라화는 약 20% 폭락했다.

싱가포르 RBC 캐피털 마켓의 신흥시장 통화전략가 앨빈 T는 "글로벌 금리 인상이 종료되면 변동성을 줄이고 캐리 트레이드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는 고수익 신흥국 시장 통화와 채권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캐리 트레이드의 일치된 수익은 터키 리라와 같이 통상적이지 않은 정책하에 있는 통화를 제외하고는 라틴아메리카와 신흥국 시장 통화에게 더 높은 캐리 트레이드로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 금리가 정점에 이르면서 고수익 고위험 자산의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개발도상국 채권을 추천하는 경우들도 있다.

피닉스 칼렌 런던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 SA) 신흥시장 리서치 책임자는 "올 하반기 라틴아메리카 경제를 시작으로 중동·유럽 일부 경제를 포함해 다수의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완화 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현 시점, 특히 라틴아메리카 가운데 실질 정책 금리가 얼마나 높은지를 고려할 때, 그러한 금리 인하를 위한 사전 포지셔닝과 금리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에 굶주린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올해 초 긴축 사이클을 거의 종료한 이후 이미 인도네시아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 반면에 국내 자금 사정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루피아 표시 채권은 올해 달러 기준으로 약 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홍콩 마누라이프 투자운용사의 에릭 로(Eric Lo) 아시아 고정수익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도 채권도 양호한 성장세,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지면서 올해 말 잠재적인 금리 인하, 더 좋아진 무역수지 등이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