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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총재, 마이너스 금리 고수로 엔화 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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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총재, 마이너스 금리 고수로 엔화 약세 지속

4월 새로 취임한 일본중앙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Kazuo Ueda).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4월 새로 취임한 일본중앙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Kazuo Ueda). 사진=로이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신임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입장은 엔화가 캐리 트레이더(carry trader)에게 가장 매력적인 자금 조달 통화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게 만들고, 이는 엔화 약세 추세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덕분에 엔화는 다른 30개국 통화와 비교해 보면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0.4%로 자금조달 비용 척도인 낮은 내재수익률을 유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는 또 다른 인기 있는 자금 조달 통화인 스위스 프랑보다 약 180 bps 포인트 낮다.

엔(yen) 캐리 트레이드의 일종인 일본 내 외국 은행 지점이 해외 사무실에 엔화로 대출한 규모가 2021년 말 이후 48% 증가한 12조 9000억 엔(924억 달러)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캐리 트레이더는 저금리 국가에서 대출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국가에 투자한다. 일본은행이 올 여름 수익률 곡선 통제(YCC) 프로그램을 더 지속 가능하도록 조정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엔화 관련 모든 수익률 전략의 핵심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우에다 총재의 의지이다.

일본 도쿄의 NLI 연구소 수석 경제학자인 우에노 쓰요시는 "일본의 낮은 수익률은 자금조달 통화로 엔화 선호 현상을 만들고 있다"며, 일본의 무역적자와 함께 캐리 트레이드 수요는 엔화 강세를 제한할 것이다고 말했다.

2023년 시작과 함께 약세 출발한 일본 통화는 곧 지난해 약세 흐름을 재개했고, 16일(금) 일본중앙은행의 주요 정책 발표를 앞둔 시점에 현재 달러 대비 6% 이상 하락했다.

미디어가 조사한 경제학자의 절반 이상은 일본중앙은행이 마이너스 0.1% 단기금리를 최소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엔화를 팔고 동등한 가중치로 파운드뿐 아니라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호주 달러의 바스켓을 매입한 캐리 트레이드는 2021년 말 이후 S&P 500 지수가 8% 하락한 것과 비교하여 19%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캐리 자금 조달 통화인 유로와 스위스프랑을 보면, 일본은행이 결국 정책을 정상화하는 경우 엔화 거래자들에게 시사점이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지난 7월 정책긴축을 시작하고 스위스 중앙은행이 9월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이후 이들 통화에 대한 내재 수익률이 급증했다.

일본은행의 갑작스러운 정책 전환과는 별개로, 엔 캐리 전략에 대한 위험은 이익을 없앨 수 있는 시장 변동성의 급증일 것이다. 다만 이번 주 도이체방크의 예상 통화 변동률 지수가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변동성 전선에 유리한 환경임을 시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일본 통화 및 금리 전략 책임자인 야마다 슈스케는 "특히 변동성이 떨어질 때 캐리 트레이드에 좋은 잠재력이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에서 낮은 수익률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