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부자시멘트 인수자금 만기 긴 채무로 전환 고심

항만부터 전력회사까지 소유한 인도 재벌 과탐 아다니는 당초 대출금을 만기가 긴 채무로 전환할지 여부를 심사숙고하고 있으며 이 계획에 대해 은행들과 개별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외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번 재융자 시도는 지난 1월 미국 공매도업체 힌덴부르크가 아다니그룹을 광범위한 기업 배임 의혹 제기로 한차례 큰 타격을 가한 이후 글로벌 신용라인이 다시 아다니에 문을 열지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아다니는 3~4개월 내에 대출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대출기관 대부분은 다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해졌다.
바클레이스, 도이체방크, 스탠다드차타드,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등 은행들은 이번 재융자 계약에 참여하기로 협의 중이며 일부 은행들은 이를 승인하기 위해 각각의 해외 여신팀을 다녀갔다고 전했다. 아직은 그 계약이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재융자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그것은 한때 아다니그룹의 시가총액을 1,500억 달러나 날려버렸던 힌덴부르크 공매도 보고서 파장 이후 그 의혹과 피해를 딛고 아다니그룹이 정상적인 사업 복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가장 최근의 시그널이 될 것이다.
인도 대법원에 의해 지명된 전문가 패널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아다니 주가를 뒤흔들게 만든 규제 위반이나 부정행위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다니그룹에 대한 공매도업체의 의혹 제기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이후 8월에 인도의 증권 감시단으로부터 또 다른 평결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홀킴 AG(Holcim AG)의 인도 시멘트 자산 인수는 아다니그룹을 인도의 2대 건설 자재 생산기업으로 올려 놓았다. 2023년과 2024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브릿지론은 홀킴의 시멘트 사업을 인수한 아다니그룹이 잘 이용하는 모리셔스의 엔데버 무역 투자(Endeavour Trade & Investment)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