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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당하는 줄"…女 승객, 우버 기사에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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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당하는 줄"…女 승객, 우버 기사에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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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미국 서부 텍사스에서 자신이 멕시코로 납치되고 있다고 오인해 우버 기사에게 총을 쏜 한 여성이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6일 켄터키주 톰킨스빌 출신인 48세의 피비 코파스가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던 중 우버 운전자에게 총격을 가했다.

진술서에 의하면 코파스는 차를 타고 가다 '멕시코 후아레즈'라는 교통 표지판을 보고 자신이 납치돼 멕시코로 이송되고 있다고 오인했다. 엘패소는 멕시코 국경에 있는 도시 중 하나다.
엘패소 경찰은 당초 코파스를 중상해 혐의로 체포하고 기소했으나, 이후 피해자 피에드라가 사망함에 따라 살인 혐의로 격상됐다.

코파스는 범행 당시 지갑에서 권총을 꺼내 피에드라의 뒤통수 오른쪽에 총을 쏜 혐의를 받고 있다. 차량은 고속도로에서 정지하기 전 도로 장벽에 충돌했다.

진술서에는 "차량이 충돌한 지역이 다리, 출입문 또는 멕시코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기타 지역과 가깝지 않다"며 "(당시 경유하던) 도로는 요청한 목적지까지 운전하기 위한 정상적인 경로다"라고 기술돼 있다.

피해자 피에드라는 치료를 위해 엘파소의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고, 이후 그의 가족들이 생명 유지 장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피에드라의 조카인 디디 로페즈는 "그는 기본적으로 식물인간 상태와 같았다"며 "우리는 그가 고통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피에드라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었고 항상 우리를 웃게 만드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로페즈는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며 "코파스는 우리의 삶을 망쳤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삶도 망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에드라는 사건 발생 3주 전 가족의 유일한 부양자로서 우버 운전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지역 공원에서 피에드라를 위한 추도식이 열렸으며 온라인 기부사이트 고파운드미(GoFoundMe)에서 병원비와 장례비 모금이 진행 중이다.


김보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eepi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