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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흑해 곡물 협약' 유지 위해 안간힘…러시아 "꿈 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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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흑해 곡물 협약' 유지 위해 안간힘…러시아 "꿈 깨라"

국제 금융 네트워크 연결 방안 제시…러시아 '묵묵부답'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선 안전 보장 협약, 1년만에 파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수출을 위해 흑해를 지나는 운송선을 러시아가 공격하지 않는 내용의 이른바 '흑해 곡물 운송 협약'이 파기될 위기에 처했다. 유럽연합(EU)은 국제 금융 접근 권한이란 '당근'을 제시했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일 흑해 곡물 운송 협약의 진척 사항에 대한 질의에 "자국에서 합의 사항에 대해 따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협상 기한까진 시간이 남아있지만, 희망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크렘린궁의 이러한 발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EU 측이 러시아에 제시하려 한 협상안에 관해 보도된 직후 이뤄졌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날 EU가 러시아 농업 은행에서 자회사를 설립, 해당 법인을 국제 금융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방안을 러시아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튀르키예와 국제연합(UN)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운송선이 흑해를 지나다니는 것을 묵인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는 곡물·비료를 수출하는 것을 보장받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당초 4개월의 효력을 발휘하는 형태로 합의된 이 협약은 수차례 기한 연장을 거쳐 오는 17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크렘린궁 측에서 이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협약을 정말 연장할 생각이 없다는 뜻보다는 협상의 상대자인 EU 등에게 '더 많은' 조건을 제시하라는 공개적 신호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향해 '특수 군사 작전'을 시행한 후 국제 금융에서 배제되는 등 범세계적 제재를 받아왔다. 이에 러시아는 흑해 곡물 운송 협약의 일환으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재가입 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