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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도에 해군 물류 허브 건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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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도에 해군 물류 허브 건설 추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6월 23일 백악관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6월 23일 백악관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중국에 대항하려고 인도에 해군 물류 허브를 계획하고 있다. 넓고 넓은 인도-태평양 준비태세의 ‘큰 격차’를 메우기 위한 재보급 및 수리를 위해 인도와 협력 체계를 갖기로 했다. 놀라운 소식이다.

미국은 이제 자유 진영의 일원으로 인도를 부각하는 데 이어 남아시아 지역에서 해군 함정 재보급 및 유지 관리의 중심지로 변모시키려 하고 있다.

닛케이는 쿼드의 핵심 당사국들이 군사적인 협력으로 나가는 실질적 걸음을 소개했다.

전투함이 정박할 수 있는 인도의 항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인도에서 군사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인도와 좋은 외교적 협력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상징이다. 특히 쿼드를 한 단계 격상하는 효과가 있다. 전쟁이나 군사 작전 시 인도의 항구를 이용하여 보급품이나 병력을 보충하거나, 전술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중국이나 러시아에 주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는 6월 말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인 국방 및 경제 파트너십에 합의했다.

당시 공동성명에는 “미국과 인도의 주요 국방 협력이 세계 평화와 안보의 기둥”이라고 적시되었다. 이제 이 선언이 구체적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선박과 항공기를 재보급, 수리 및 유지하는 데 사용하는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해 인도에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인도는 지정학적 가치가 있는 항구나 공항을 제공한다.

여기서 목표는 인도를 미국과 인도 태평양 지역의 다른 파트너를 위한 물류 허브로 만드는 것이다.

조만간 미 해군은 인도 조선소와 선박 수리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한다.

사실 미국은 인도에 전례 없는 환대를 하고, 인도를 ‘중국+1’에서 더 나아가 자유 진영의 공장으로 만들려는 청사진을 보여주었다. 미국의 대표 기업인들이 모디 총리를 만나 투자 계획을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인도 첸나이 인근의 라르센 앤 투브로 조선소와 선박 수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 군함이 선박 수리 업체에 선박을 수리하도록 위탁하고, 선박 수리 업체가 군함을 수리한 후 미 해군에 군함을 반환하는 규정을 체결했다. 미 해군은 뭄바이와 고아에 기반을 둔 다른 두 조선소와 별도의 계약을 마무리 짓고 있다고 한다.

인도 대륙의 동서 해안 모두에 최고의 항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미 해군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재보급 활동과 수리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준비태세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해군이 이 지역의 더 많은 허브에 접근할 수 있다면 선박과 항공기는 모두 작전을 전개하는 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절약된 시간은 전투에서 승리로 이끌 확률을 높여 준다.

더욱이 항구를 이용해 인도와 공동으로 합동 훈련을 전개할 수도 있다. 미 해군이 정박하는 항구에 시간이 지나면 쿼드 동맹인 일본과 호주의 군함도 이동할 수 있다.

미 국방부의 중국 연례 보고서 2021년판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약 355척의 선박과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어 수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미국 함정이 바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면 미국은 해군력 측면에서 중국에 억지력이 약화될 위험이 있었다.

인도-태평양은 넓은 해역이기 때문에 비상시 이 지역에서 보급 활동을 수행하는 것은 자유 진영 전체의 안보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해양 공간에서 인도양을 넘어 인도와의 파트너십을 심화할 계획이다. 다니엘 크리텐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6월 말 미국 싱크탱크 주최 행사에 참석해 남중국해에서 인도와의 협력 강화를 언급했다.

수브라흐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6월 말 뉴델리에서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무장관을 만났다. 두 장관은 2016년 헤이그에서 열린 중재 판결을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여 거의 모든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거부했다.

인도가 해양법에 관한 유엔 협약에 기초한 헤이그 판결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이 문제에 대해 인도를 일본 및 주요 서방 국가들과 입장을 같이 하는 정책을 선택했음을 의미한다.

인도는 소위 남반구 신흥 개발도상국을 대표하는 국가로 국제사회에서 더욱 강력한 역할과 목소리를 얻고 있다.

안보 전선에서 인도는 서방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인도의 합류는 동남아의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적지 않다.

다만, 인도는 여전히 러시아와 중국과 대화를 하고 있다. 최근 모디 총리는 화상으로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를 주최했다. 푸틴과 시진핑이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했다 탈달러와 재세계화를 비판했다.

8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 회의도 남아 있다. 브릭스에서 인도가 자유 진영 이해를 대변할지 중국이나 러시아 입장을 대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인도 외교의 핵심 전략은 자국 이익에 따라 다른 국가와 협력하는 “전략적 자율성”으로 유명하다.

국제관계는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은 러시아로부터 방공 시스템을 획득하려 할 때 인도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고, 1971년 제3차 인도-파키스탄 전쟁 당시 인도를 위협하기 위해 항공모함을 파견한 바 있다.

오랜 식민지 경험을 가진 인도는 미국에 잠재적 불신이 남아 있다. 중국에 대해 언제든 충돌이 가능한 위험 국가로 보고 있다.

인도가 미국에 항구를 내준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인도에게 더 많은 투자가 이어져야 굳건한 관계가 이어질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