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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우디와 '경제를 넘은 관계'로…미국의 공백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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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우디와 '경제를 넘은 관계'로…미국의 공백 대체

중국 시진핑 주석(왼쪽)과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시진핑 주석(왼쪽)과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경제 협력이 더 강화되고 있다. 양국의 최고 책임자들이 구상하는 세계 전략과 경제 발전에 공동의 이익이 많아지면서 투자와 교류의 폭이 더 심화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경제 관계는 석유 자원이었다.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안정적 원유 수입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에너지 자원에 대한 전통적인 초점을 넘어 경제 관계를 더 폭넓게 발전시키려는 양국의 전략에 따라 접촉 지점이 급속도로 다각화되었다.
중국은 접근 방식에서 경제적 거래에서 훨씬 더 다면적으로 변했다. 중동에 진출하려면 의욕이 강해지면서 지정학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치를 새로 보기 시작했다.

중국의 진출이 힘을 얻는 것은 이 지역에서 필요한 안정감이다. 그간 중동에서 안정의 축이었던 미국이 힘을 줄이면서 이를 대체할 세력이 필요했다.

중동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이스라엘이 언제든 충돌할 여지가 있어서 이를 조율하고 충돌을 예방할 세력이 요구되었다. 아직 중국의 힘이 미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미국처럼 민주주의 질서를 강요하지 않고 현재 체제를 지지하면서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만족하는 중국은 새로운 안정판으로 손색이 없었다.

베이징과 리야드 사이의 경제 관계는 이미 강력하다. 이 왕국은 20년 이상 동안 중동에서 중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였다. 2013년 이후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 되었다.

관계가 더 깊어진 전환점은 작년 12월 시진핑 주석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에서 나왔다. 양국 정부는 에너지, 자동차, 공급망, 통신, 운송, 광업 및 금융 부문을 포함하여 광범위한 미래 협력을 확인했다.

베이징과 리야드는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개혁 프로그램 사이의 교차점을 찾아 태양열, 풍력, 수력 등 새로운 에너지 자원과 5G 통신 네트워크와 같은 디지털 경제에 대한 협력을 선언했다.
이런 협력은 지난 달 중국-아랍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다시 드러났다. 사우디 투자부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휴먼 호라이즌 사이에 체결된 5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은 전기차 개발 및 제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사우디 ASK 그룹과 중국 국가 지질 광업공사(China National Geological & Mining Corporation) 간의 5억 달러 거래로 중국은 사우디 구리 광산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다른 협력 분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광이다. 방문 제한을 완화하면서 사우디는 관광을 경제 성장의 핵심 영역으로 보고 개발에 8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아랍 비즈니스 회의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 여행사 간에 26건의 계약이 체결되었다.

회의 동안 최소 미화 100억 달러에 달하는 30개 이상의 합의를 체결했다.

양국 사이의 협력은 진행형이다. 지난주 중국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례가 없던 경제기획부 장관과 정보통신부 장관 등 24명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주요 거래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양국이 이 행사를 통해 심도 있는 경제 협력을 모색하기를 원한다는 것은 분명했다.

중국은 이제 이 지역 원유의 주요 고객으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상품, 노동력 및 기술 시장으로서 이 지역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투자와 장기적 협력을 통해 역내 국가와의 경제적 미래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까지 관계를 확대하려고 한다.

거래만 하는 대신 중동 거버넌스와 연결된 경제와 미래에 대한 공유된 비전결합으로 이 지역에서 중국의 위상은 강화되고 있다.

경제 파트너이자 외교 주체로서 중국의 신뢰는 상대적으로 높아가고 있고, 반면 미국의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8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 회의에서 중국의 권유로 사우디는 신규 회원으로 가입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2030 엑스포 개최와 관련 유치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이 2001년 설립한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중국의 권유로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대화 상대국이었다.

워싱턴의 도전은 엄청나다. 중동과 관계를 심화하려는 베이징의 의식적인 전략으로 인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인도 태평양 지역 및 중동에서도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심화되는 전략적 참여는 또한 중동에 더 많은 작전의 여지와 미국과 더 많은 협상력을 제공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