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즈모도는 10일(현지시간) 이번 하와이 산불에서 애플의 위성 SOS 기능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으며, 재난 속에서 그 가치를 제대로 드러냈다고 설명하고 한 가족의 구출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벤처 캐피탈 ‘한나 그레이’의 최고 브랜드 책임자 마이클 J. 미라플로르(Michael J. Miraflor)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하와이 산불에서 한 일가족이 아이폰의 위성 SOS 기능을 통해 구조된 내용을 공개했다.
미라플로르는 게시물에서 “(산불이 났을 당시) 남동생 여자친구의 일가족은 주변에서 갑자기 산불이 터지는 동안 마우이에서 차량에 갇혔다”라며 “통신 두절로 휴대전화를 쓸 수 없는 상태에서 애플 비상 SOS는 응급 구조원과 연락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말 그대로 그들의 생명을 구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가족은 마우이의 라하이나 지역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갑자기 주변이 불길에 휩싸인 것을 깨닫고 휴대전화로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산불로 인해 통신망을 비롯한 현지 기반 시설이 모두 불타면서 주변에 도움을 청할 방법이 없었다.
마침 가족 중 한 명이 아이폰 14의 위성 SOS 기능을 이용해 “하얀 밴 안에 18세에서 30세까지의 가족 다섯 명이 타고 있다. 부디 조언을 부탁한다”라는 내용의 구조 요청을 전송했다. 그 결과 10여 분 만에 현지 구조대와 연락이 닿았고, 30여 분 만에 모두 무사히 구출될 수 있었다.
구조요청을 보내고 애플의 위성 SOS 서비스가 응답한 뒤, 구조가 완료되기까지 주고받은 모든 문자 내용은 미리 비상 연락처로 등록된 미라플로르의 남동생 여자친구의 휴대전화에도 동일하게 전달됐다.
기즈모도는 애플이 위성 SOS 시스템 구축에 엄청난 공을 들였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미국에서만 약 4억 5000만 달러(약 6000억 원)를 투자했다고 설명하며, 현재 아이폰 14시리즈만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지만, 오는 9월 선보이는 아이폰 15시리즈도 지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에 따르면 현재 위성 SOS 요청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뉴질랜드, 포르투갈 등의 국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기즈모도는 아이폰 14 이상 제품을 가지고 있고, 이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비상시를 대비해 위성 SOS 기능을 미리 숙지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기즈모도는 안드로이드 기반 타사 스마트폰에는 애플의 위성 SOS처럼 완성된 형태의 비상 구조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은 아직 없으며, 많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동일한 기능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