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로 전락, 반도체 등 심각한 구매난

‘재팬 이즈 넘버원(Japan in No. 1)’이라 불리는 것은 옛날이다. 사내 조직이 많아 제품 가격을 수% 인하하는 데에도 수 개월이 걸리는 일본 기업은 외국기업에 있어서 극단적으로 귀찮은 파트나이자 혜택을 얻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그 결과 외국이 바라보는 알본은 반도체, LNG(액화천연가스), 쇠고기 등 제품은 물론 인재까지 다양한 것을 ‘팔 수 없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다시 말해, 지금의 일본과 일본 기업은 해외로부터 제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경제매체인 동양경제는 이러한 ‘구매난’을 ‘국난’으로 정의하고 시급히 극복해야할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자넌 19알 온라인판에 조달 전문가 사카구치 타카노리(坂口孝則)씨의 신간 ‘구입할 수 있는 일본’의 일부를 발췌해 보도했다.
사카구치 다카노리는 회사와 기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발로 뛰는 구매 및 물품 조달 전문가. 대학 졸업 후 제조회사에 취직해 200여곳이 넘는 기업과 거래를 하며 물품 구매와 조달, 원가기획을 전문적으로 담당했다.
반도체를 팔지 않아 일본 산업이 정지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도요타 생산이 멈추는 거야?”
지금까지라면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왕자로서 군림해 온 일본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021년초 직후부터 자동차 업체들이 공장 가동 정지나 생산 대수 감축를 잇따라 발표했다. 토요타가 멈췄고, 혼다도 멈췄고, 닛산 또한 멈췄다.
일본 기업 뿐만 아니라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 폭스바겐 등도 마찬가지였다.
이유는 반도체를 조달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후 반도체 부족으로 월 생산량이 40% 감소하는 자동차 기업이 나오는 등 지금까지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비정상적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왜 ‘큰’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은 ‘작은’ 반도체를 입수할 수 없는 것인가.
반도체는 크게 연산을 수행하는 로직 반도체와, 데이터를 기억하는 메모리 반도체로 나눌 수 있다. 특히 2021년 당시 자동차 업체들은 로직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고급차를 인도하는 데 2년, SUV(스포츠 다목적 차)는 1년 반, 소형차조차 1년이 걸렸다. 이륜차도 인도에 반년을 기다렸다가 1년까지 길어졌다. <계속>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