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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분기 성장, 엔화 약세·자동차 수출 한몫…내수 약세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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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분기 성장, 엔화 약세·자동차 수출 한몫…내수 약세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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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법정화폐 엔화(사진=로이터)
일본 경제가 올 2분기 예상보다 더 큰 성장을 달성하며, 일본이 세계적인 불황에 취약하다는 우려를 곧바로 불식시켰다.

최근 일본 경제의 활황은 자동차 수출의 부활이 뒷받침하고 있다. 일례로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기업인 토요타가 최초로 분기 기준 올 2분기 영업익만 1조엔(약 9조원)을 돌파했다.

일본의 국내총생산은 올 2분기 연간 성장률 환산기준 6%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이는 경제학자들의 컨센서스 추정치인 2.9%를 크게 넘어섰다. 그뿐만 아니라 3분기 연속 성장이라는 데 그 의미가 크다.

애널리스트들은 엔화 약세로 수입 원자재 등 수입 물가 상승에 한몫하며 내수에 타격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수출업체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 GDP가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하며 경제학자들의 평균 전망치인 0.8%보다 훨씬 높았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후의 일본 국내 소비 회복세가 여전히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경고도 나온다.

일본 수출이 올 2분기 3.2% 증가했다.

해외에서의 일본 자동차 판매는 공급망 붕괴의 영향이 사라지며 도움이 되었고, 인바운드 관광(해외 관광객 유입)이 팬데믹 이전 수준의 3분의 2 이상까지 도달하면서 순 수출이 늘며 GDP 성장률에 기여를 했다. 여기에 중국이 지난주 일본 등 다수 국가로의 단체 관광 제한을 해제해 향후 외국인 관광객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 경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반대로 전 분기 대비 0.5% 감소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인 마르셀 틸리언트는 전 분기 대비 4.3%의 해외 수입 감소를 기록하며, 아시아 2위 경제 대국의 물가 상승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일본 소비자들은 소위 '잃어버린 20년' 등 수십 년간 물가 정체나 하락, 임금 상승률 정체를 겪었으나, 지난 20개월 동안 식품, 상품 및 일부 서비스의 가격의 큰 상승을 목격했다.

엔화 약세는 에너지 및 기타 수입 상품 가격 상승이라는 고통을 주며 팬데믹 기간 동안 지출 감소로 일본 경제의 반등을 약화시켰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스테판 앙그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국내총생산(GDP) 발표에도 "일본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GDP 수치만 보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본 내수의 힘이 부족하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계와 기업은 지출을 꺼리고, 팬데믹 이후 일본 경제 회복이 제대로 되기도 전에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의문점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