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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총재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 언급에 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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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총재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 언급에 시장 '들썩'

 일본중앙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중앙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 사진=로이터
일본 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9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에다 총재는 "임금 상승을 동반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확신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의 해제도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로 인해 일본 경제를 둘러싼 많은 분석과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초저금리와 엔저 기조 변화 가능성으로 인한 여파가 대부분이다.

해당 발언이 전해지면서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11일 약 9년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일본 정부가 신규 발행한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0.695%까지 올라 2014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국채 시장에서는 연말부터 연초에 걸친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로 인한 영향력 분석과 전략을 짜는 움직임도 나오기 시작했다.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예상을 반영하는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OIS)은 11일 최신 6개월 전 1개월 금리에서 현재 OIS 금리를 제외한 수치가 일시적으로 0.08%을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반년 내에 1베이시스포인트(bp) 가까운 금리 인상이 진행된다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수익률곡선 제어 정책(Yield Curve Control·YCC)의 상한을 1% 가까이 끌어올린 바 있다. 이로 인해 일은의 다음 계획은 YCC의 해제가 될 것이므로, 시장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아직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연말연시라는 비교적 빠른 시기에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전해지며 일본 내 금리에 한층 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노무라 증권 일본 거시 전략가인 마츠자와 나카는 “OIS의 6개월 이후 금리는 비교적 유동성이 있으므로, 3개월 전후의 금리 인상을 포함한 많은 가능성이 있다”라며 “마이너스 0.1%인 현재 정책금리를 0%로 올리는 금리 인상을 80% 정도로 예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우에다 총재가 연말이라는 구체적 시기를 언급한 것은 시장에 그 계획을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으며, 미국 경제의 갑작스러운 경색 등 예측 불가능한 사태가 오지 않는 이상 연내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이루어질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우에다 총재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 물가 목표의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될 경우 이를 단행할 것이며, 연말까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를 확보할 가능성은 상당하다”라고 언급했다.

제일생명경제연구소 후지시로 히로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불과 3개월을 목전에 두고 있는 연말 시장에 마이너스 금리 철폐 논의를 언급한 의미는 크다"라며 이미 마이너스 금리 철폐를 위한 사전 준비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으로는 우에다 총재의 발언이 엔저 견제의 의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발언이 보도된 뒤 지난 주말 1달러=147엔대 후반부터 146엔대 전반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SMBC닛코증권 오쿠무라 하야시 시니어금리 전략가는 “우에다 총재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정기적으로 회동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엔저 현상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압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라며 “연내 금융 정책 결정 회합도 한층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보다 신중한 견해도 나왔다. 쓰루타 케이스케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선임채권 전략가는 “금융시장이 연내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슈를 선점했지만,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의 발언과는 동떨어져 있어 연내 한발 앞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로 가는 것은 너무 이른 감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지난 8월 2일 회견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대해 연내 마이너스 금리 철폐에 대해 “긴축이 늦어짐으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2%를 넘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 되어서야 비로소 논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많은 허들이 남아 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