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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8월 인플레이션율 124%…환율 하락으로 수입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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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8월 인플레이션율 124%…환율 하락으로 수입물가 급등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정육점.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정육점. 사진=AP/뉴시스
아르헨티나 국가통계국(INDEC)이 13일(현지 시간)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4.4% 상승했다. 이는 1991년 8월(144.4%) 이후 3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중앙은행이 8월에 통화를 평가절하하면서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르헨티아 언론 라 나시온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상승률은 12.4%로 전월(6.3%)을 크게 웃돌았고, 1991년 2월(2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식료품, 서비스 등 물가가 일제히 올랐다.

중앙은행은 8월 14일 페소화를 달러 대비 약 20% 절하해 1달러=350페소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정부는 이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9월 13일 외환시장에서도 공식 환율은 거의 이 수준에서 거래됐다.

8월 14일 기준 660페소 정도였던 암거래 환율은 9월 13일에는 725페소 정도로 환율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오는 10월 22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되어 있으며, 8월 예비선거에서 중앙은행 폐지 등 과격한 주장을 펼친 우파 하비에르 밀레이 하원의원이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중도 우파 주요 야당 연합, 반미 좌파 여당과 3파전으로 11월 결선투표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우파 연합 '진보 자유'의 밀레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밀레이가 승리할 경우 통화는 사실상 평가절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어 암거래에서는 페소화가 하락하기 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