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러시아군, 항복 시도 아군에 총격...곳곳서 집단항복

공유
0

러시아군, 항복 시도 아군에 총격...곳곳서 집단항복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안드리우카 탈환 당시 우크라이나 군인의 모습. 사진=로이터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안드리우카 탈환 당시 우크라이나 군인의 모습.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마을 주변 주요 영토를 탈환하면서 러시아군이 항복을 시도하는 아군에게 총격을 퍼붓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타블로이드 더 선에 따르면 바흐무트 인근 안드리브카(Andriivka) 마을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큰 진전을 이루면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텔레그램에 공유된 영상에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진지를 포위하자 세 명의 러시아군이 항복하기 위해 누워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들에게 접근해 무장을 해제하려고 움직이자 갑자기 러시아군이 누워 있던 곳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들 중 한 명은 폭발로 사망했고 나머지 두 명은 우크라이나군에게 포로로 잡혔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제3독립돌격보병여단은 "안드리브카 마을 습격 당시 러시아군의 자멸로 대규모 포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여단에 따르면 기계화 대대 공격 그룹 2는 안드리브카 마을을 습격해 러시아군의 포위망을 돌파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은 집단 항복을 시도했으나, 자국군의 총격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했다.

여단 관계자는 "전쟁에는 행운이 작용한다"며 "작전의 가장 중요한 장면이 눈앞에 있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안드리우카 마을은 러시아군의 포위망을 돌파한 우크라이나군의 "번개 작전"으로 해방됐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은 대규모의 사상자를 내고 항복을 시도했으나, 대부분이 사살되거나 포로로 잡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작전은 러시아군의 사기 저하와 군기 문란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 맞서 제대로 전투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커지면서 사상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의 이 같은 패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또 다른 굴욕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빠른 승리를 거두기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러시아군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올해 초에도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군이 항복을 시도한 동료를 총격으로 살해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영상에는 한 러시아군 병사가 드론을 향해 "살려달라"고 외치며 항복을 시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이 병사는 곧 러시아군 동료들에게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군이 탱크에서 백기를 휘날리며 항복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러시아군 차량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수천 명의 러시아군이 키이우의 계속되는 반격에 무기를 던지고 있다고 전해졌다.

러시아군의 항복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러시아군의 사기 저하와 군기 문란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승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군의 잇단 항복에 대해 푸틴이 서방에 보내는 메시지로 국경에서 폭탄을 터뜨려 우크라이나 전쟁을 핵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