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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지휘관이 쥐처럼 도망친다" 전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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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지휘관이 쥐처럼 도망친다" 전투 거부

지난 7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바흐무트 마을 근처에서 제3 분리 돌격여단 군인들이 훈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바흐무트 마을 근처에서 제3 분리 돌격여단 군인들이 훈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지휘관이 도주하자 전투를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러시아 독립 뉴스 매체 아스트라를 인용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스트라는 지난 18일 동원군인 예브게니 P의 아내 예브게니야의 말을 인용해 예브게니 P가 부상당한 동료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공격을 명령받았지만, 지휘관이 포격을 피해 도주하자 전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예브게니 P는 지난 5월 바흐무트 근처에서 전투 중 부상을 입었으나,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집으로 보내졌다가 다시 전선에 투입됐다. 그는 숲에 버려진 채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지만, 지휘관은 도주하고 병사들은 포격에 노출됐다.

예브게니 P는 전투 거부로 인해 지휘관들에게 체포돼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자이체보 마을 지하실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 텔레그램 채널은 이전에 동원된 러시아인 300명이 최전선 복귀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자이체보의 지하실에 갇혀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지휘관 도주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부분동원 명령에 따라 징집된 군인 올렉시 아가포노프는 그의 부대 지휘관들이 최전선을 포기하고 병사들을 참호에 숨겼다고 주장했다.

독립 뉴스 매체인 베르스트카에 루간스크 지역 마키이브카 근처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에서 살아남았다고 밝힌 아가포노프는 그의 부대 지휘관들이 지난해 11월 2일 최전선을 포기했고 그의 대대 전체가 참호를 파고 포격을 받으며 수비 위치를 유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착륙장으로 던져졌고, 그들은 우리에게 땅을 파라고 지시했다. 우리는 대대당 세 개의 삽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파냈고, 아침에 포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사기가 저하되고 지휘관의 도주가 잇따르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대한 러시아군의 대응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